[578호 2026년 5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후보생·동문 함께 잇겠다”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후보생·동문 함께 잇겠다”

ROTC동문회장
황보현 (물리82) 에코드롬 대표
“회장으로 취임한 지금, 개인적으로는 큰 책임감과 함께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황보현(물리82·사진) ROTC동문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20년 가까이 상임위원회 활동에 참여해 온 그는 “선배님들께서 만들어오신 활기 있고 품격 있는 동문회를 다시 탄탄히 세우겠다”며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1월 15일 정기총회에서 취임한 황보현 신임 회장을 서면으로 만났다.
1994년 설립된 ROTC동문회는 1963년 서울대 ROTC 창설 이후 약 9500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그는 “규모도 의미가 크지만, 무엇보다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동문이 많다는 점이 서울대 ROTC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에도 후배와 학교를 위해 꾸준히 헌신하시는 선배님들이 계신다”며 이들이 동문회의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동문회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2004년 무렵. 당시 ‘ROTC Homecoming Day’ 준비 과정에서 홈페이지 제작과 행사 안내·홍보를 맡으며 상임이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모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를 치르며 동문회의 에너지를 직접 체감한 경험은 그의 동문회 활동의 출발점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20년을 넘겼고, 이제 그는 동문회를 이끌게 됐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동문회가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되도록 활동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참여하는 동문도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절차와 운영 방식을 정돈하고, 학군단 및 후보생과의 교류·지원도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동문 모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동호회와 소모임 신설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동문 간 친목을 넘어 후배 양성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ROTC 지원율 감소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입단 인원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학군단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 시기도 있었다”며 “동문회가 학군단장·훈육관, 동문 교수들과 소통하며 후보생 모집과 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학교 행사를 계기로 ROTC의 의미를 알리고, 후보생 모집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말에서는 ROTC에 대한 깊은 애정도 묻어났다. 그는 ROTC의 의미를 그저 군 복무의 한 형태로 보지 않았다. “국가 안보를 지탱하는 인재 양성의 한 축”이라고 강조한 그는 “다양한 인재들이 장교로 성장하는 통로로서 ROTC의 가치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의 신념은 자신의 경험에서도 비롯됐다. 황 회장은 ROTC 시절을 돌아보며 “가장 어려운 상황을 직접 겪어 보며 나를 단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복무 중 긴급 상황과 고강도 훈련을 거치며 책임감과 실행력을 익혔고, 이는 이후 사회생활의 밑바탕이 됐다고 했다. 서울대 ROTC의 정신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솔선수범”이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책임을 증명하는 리더십이 서울대 ROTC가 지켜 온 가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 회장은 동문회가 더욱 발전 지향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생 지원과 학군단의 지속 가능한 운영에 동문회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며 “동문 간 교류와 협력을 촘촘히 연결해 서로의 성장과 도전을 지지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동문 전체를 향해서는 “다양성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자”는 메시지도 전했다. 각 분야의 ‘일류’가 더 많이 모이고 연결될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는 믿음이다.
황 회장은 ROTC 24기로 임관해 203특공여단에서 보병 장교로 복무한 뒤 전역했다. 이후 37년간 IT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1998년 아이티플러스를 창립해 4년 만인 2002년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현재는 에코드롬 대표로 IT 컨설팅과 창업 자문을 병행하고 있다.이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