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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호 2026년 4월] 오피니언 재학생의 소리

학생회 일하며 나는 자란다

학생회 일하며 나는 자란다

송유민(언어24) 
인문대학 학생회장
 
현 시점 학생회는 학우들에게 널리 선호되는 활동은 아니다. 간단하게 국원으로 잠시 활동하는 경우는 있더라도, 국장단, 집행위원장, 회장단 활동까지 수년간 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총학생회 선거는 번번이 무산되고, 많은 단과대학 학생회에서도 후임을 찾기 어려워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학생회가 침체에 빠진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인 메리트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학생회를 할 시간에 돈을 번다면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취미를 찾는다면 다른 동아리 활동을, 진로를 위해서라면 공부나 취업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 더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학생회 활동을 통해 얻는 메리트는 줄었고, 명확한 목적성이 없다면 대다수 학우들에게 매력 있는 선택지로의 기능을 상실한지는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유효하다. 학생사회를 위한 봉사한다는 보람만으로 학생회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은 대다수 학우들에게는 요원한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회의 최대 강점은 일종의 사회 진출 전의 예습의 장으로써 기능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집단처럼 학생회는 자체적인 구조와 회의체가 존재한다. 이 과정 속에서 선배, 후배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두 의견이 대척점에서 갈등할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등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때로는 실무자로써, 때로는 관리자로써 역할을 수행하며 실제 사회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대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 나와 업무 스타일이 다른 선·후배와 함께 조율하며 일을 해 나가는 능력, 나와 비슷한 성향의 조력자를 구하는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이 과정 속에서 갖추게 된다. 휴학 혹은 방학 기간에 해야 하는 인턴 등의 대외활동과 갈리, 학생회 활동은 높은 접근성이라는 큰 강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인문대학 학생회 국원으로 시작한 활동이 3년간 이어지고 있다. 연석회의 부의장, 인문대학 학생회장까지 하게 된 이 시간 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었던 활동이었다. 

학생회를 통해 성장한 능력, 인간관계들과 같은 여러가지 요소를 생각해봤을 때, 그 어떤 수업이나 강의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얻었다. 실질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의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학생회만큼 가성비 좋은 활동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더해, 실질적인 메리트를 부여할 수 있는 외부적인 지원도 가시화된다면 요원하게만 보였던 학생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궁극적인 학생사회의 존재 목적에서도 많은 학우들이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더욱 활발한 학생회가 꾸려질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