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호 2026년 4월] 뉴스 기획
1976년 창간…시대와 함께한 ‘동문 사랑방’
1976년 창간…시대와 함께한 ‘동문 사랑방’
1976년 4월 24일, 타블로이드판 16면, 4000부. 서울대총동창신문의 출발은 그렇게 소박했다.
그로부터 꼭 50년이 흐른 지금, 신문은 매월 수만 명의 동문에게 닿으며 서울대 공동체의 기억을 축적하고 목소리를 담아내는 매체로 성장해왔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반세기의 발자취를 되짚어본다.
1980년 3월호부터 월간 전환
동창회보 첫 편집회의는 창간 한 달여 전인 1976년 3월 30일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같은 해 4월 13일 문화공보부 등록(바-618호)을 마치고, 정기총회에 맞춰 ‘서울大學校 同窓會報’ 창간호가 세상에 나왔다. 표지는 아트지, 내지는 신문용지였으며, 1면을 제외하면 모두 흑백이었고 기사 제목도 대부분 세로쓰기였다. 1면에는 고 정한모 동문이 노랫말을 붙인 동창회가와 관악캠퍼스 전경이 나란히 실렸다.
격월간으로 출발한 본지는 1980년 3월호(제24호)부터 월간으로 전환됐고, 1997년 2월호(제227호)부터는 발행일을 매월 1일에서 15일로 바꿨다.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동창회 행사 소식을 더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4000부 발행에서 현재 5만 부
재정난으로 1979년 9월호(제21호)부터 12면으로 줄었던 지면은 1982년 5월호(제50호)에 16면으로 회복됐다. 이후 동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1987년 1월호(제106호) 20면, 1998년 6월호(제243호) 24면, 2001년 3월호(제276호) 32면으로 꾸준히 늘었다. 컬러 지면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돼 2004년 6월호(제315호)부터 전면 컬러로 발행되고 있다.
발행부수는 더욱 드라마틱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4000부로 시작해 1987년 4만 부, 1998년 7만 5000부, 2001년 8만 7000부를 거쳐 2005년부터는 28개 지방지부·51개 해외지부를 포함해 매월 10만 부를 배포했다. 뿔뿔이 흩어진 동문들에게 ‘서울대 가족 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2015년 한글 제호 변경판형도 변화
제호는 2015년 10월호(제451호)부터 '서울大總同窓會報'에서 '서울대총동창신문'으로 바뀌었다. 한자 표기가 사라지고 한글 전용이 자리를 잡은 것도 이때였다. 제호는 '정조체'를 바탕으로 모교 미대 김경선 교수가 다듬어, 바탕체의 부드러움과 돋움체의 단단함을 함께 담아냈다. 판형도 타블로이드에서 베를리너로 확대됐다. 사람의 팔 길이와 눈 구조를 고려한 베를리너판은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유력지들이 채택한 판형으로, 가독성을 한층 높였다.
오피니언 면 강화 다양한 목소리 실어
2019년 11월 지령 500호를 넘어선 뒤에도 변화는 계속됐다. 2020년 9월호(510호)부터는 본문 글자 크기를 10 포인트에서 10.7 포인트로 키워 가독성을 개선했다. 같은 호부터 발행 부수도 10만 부에서 5만 부로 조정했다. 우편비 상승과 종이 신문 구독자 감소라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직시한 현실적 선택이었다.
2022년 1월호(526호)부터는 8개 면에 달하던 광고면을 과감히 빼고 20면 체제로 전환했다. 광고대행업체와의 계약 만료를 계기로, 광고 청탁이 동문들에게 부담을 주고 신문의 품격을 훼손한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였다.
같은 해 2월호부터는 생활면을 신설해 동문 맛집, 화제의 유튜버, 나의 취미 등 새로운 코너를 마련, 인터뷰이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11월호부터는 오피니언 면을 강화해 ‘논단’을 신설하고 시류를 꿰뚫는 동문 전문가의 혜안을 실었으며, 이후 ‘재학생의 소리’ 코너도 추가해 현역 재학생과의 연결 고리도 이었다.
2024년 6월호(555호)에서는 2015년 베를리너 판형 개편 이후 9년 만의 디자인 전면 개편이 이뤄졌다. 1면을 역동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관악춘추’를 오피니언 면으로 이동시키고, 제호와 제목을 키우며 면 머리를 부각시켜 가독성을 한층 높였다.
2025년 2월 네이버 블로그 개설
2001년 5월 이메일 디지털 회보 발송, 2015년 홈페이지 개편 및 모바일 최적화에 이어, 2025년 2월호부터는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했다. 신문 주요 기사는 물론, 속보성 행사 알림과 지면에 담기 어려운 다채로운 이야기까지 업로드하며 현재 330여 개의 게시물이 독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종이와 디지털이 함께 숨 쉬는 매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4000부의 창간호에서 출발해 반세기를 달려온 서울대총동창신문. 외형의 변화 이면에는 언제나 동문들에게 더 가까이, 더 품격 있게 다가가려는 일관된 의지가 있었다. 앞으로의 50년도 그 정신 위에서 계속될 것이다. 김남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