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호 2026년 3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국제커플의 소소한 일상“말 안 통해도, 마음은 첫눈에 통했어요.”
한·일 국제커플 일상 기록 채널, 공항 재회 영상 31만 조회
국제커플의 소소한 일상“말 안 통해도, 마음은 첫눈에 통했어요.”
김지원(국대원17) 지미커플 운영자

김지원 동문(왼쪽)과 미카 커플. 결혼한 사이는 아니다
한·일 국제커플 일상 기록 채널
공항 재회 영상 31만 조회
“공항은 누구에게나 만남과 이별의 장소지만, 저희에게는 그게 반복이었어요.”
코로나로 국경이 닫힌 시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어렵게 재회하는 장면은 31만 회 이상 조회됐다. 댓글에는 “저희도 국제커플인데 공항에서 만났던 순간이 떠오른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대단한 메시지도, 거창한 기획도 없다. 다만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하루를 함께 살아내는 두 사람의 기록이 누군가의 기억을 건드린다. 국제커플의 소소한 일상이 구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안긴다. 동경대에서 북한 인권을 연구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지미커플’의 김지원(국대원17) 동문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고, 북한인권 관련 NGO에서 국제인권조사관으로 일했습니다. 탈북민을 만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국제기구에 보고하는 업무를 했어요. 그 경험을 더 깊이 연구하고 싶어 현재는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에서 북한 인권과 북일관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일 커플 유튜브 채널 ‘지미커플’을 운영하며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혼하지는 않았고요”
-최근 한·일 국제 커플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유를 어떻게 보시나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열리면서 한일 교류가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나라가 일본이기도 하고요. 또 한국과 일본 모두 고령화·저출산 사회이고, ‘이 나이면 이걸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강합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국제 연애로 이어지는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지미커플 채널은 어떤 채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특별한 메시지를 앞세우는 채널은 아닙니다. 서울과 도쿄의 일상, 여행, 데이트, 음식, 언어 교류를 기록합니다. 저희가 살아가는 하루를 남기는 공간이에요. 그걸 보며 잠시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두 분은 서로를 ‘롤모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제 MBTI는 ISTJ이고 미카는 ENFP입니다. 정말 모든 게 반대예요. 부산과 제주 여행을 갔을 때 저는 시간 단위로 일정표를 만들었어요. 거의 의전 문서처럼 준비했죠. 미카는 ‘가서 정하자’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그걸 보면서 미카는 ‘저렇게 준비할 수 있구나’를 배웠다고 하고, 저는 즉흥의 여유를 배웠습니다.”
-관계가 본인을 바꾼 부분이 있다면요.
“저는 루틴이 깨지는 걸 잘 못 견디는 사람이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구내염이 날 정도였죠. 그런데 미카가 ‘괜찮아,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돌아보면 99%는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이 아니었거든요. 시야가 넓어졌다고 느낍니다.”
-서울대 동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남이 정해 놓은 기준을 따라가기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하루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삶은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어떤 시간을 살아냈느냐로 남는다고 믿습니다.
송해수 기자
▷지미커플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jimicoup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