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호 2026년 2월] 뉴스 본회소식
와인 즐기고, 이야기 나누고, 기부도 하고
약 40종 와인 시음·현장 구매 30만 상당 최고가 와인도 맛봐 입장료 전액·판매 수익 일부 기부
와인 즐기고, 이야기 나누고, 기부도 하고


와인페스타에 참석한 동문들이 시음으로 제공되는 와인들의 설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른쪽 사진은 고가의 케이머스 와인.
약 40종 와인 시음·현장 구매
30만 상당 최고가 와인도 맛봐
입장료 전액·판매 수익 일부 기부
잔을 기울이는 소리와 낮은 웃음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서울대학교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와인페스타’가 지난 1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서울 논현동 도운빌딩 나라셀라 본사에서 열렸다. 본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동문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통해 개교 80주년의 의미를 나누고, 동시에 모교를 응원하는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첫날인 30일 오후, 도운빌딩 1층 로비와 행사장 입구에는 이른 시간부터 동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접수 데스크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은 뒤 입장한 참석자들은 와인잔을 들고 자연스럽게 공간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와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은 과도한 연출보다는 와인 시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구성돼, 대화를 나누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이번 와인페스타에서는 약 40종의 와인, 치즈와 크래커로 구성된 가벼운 페어링, 3종의 올리브오일까지 함께 준비됐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와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고루 구성돼, 와인에 익숙한 참가자부터 가볍게 즐기고 싶은 동문까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 운영을 맡은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고가 와인 위주가 아니라, 실제로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품종과 스타일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와인을 잘 모르는 분들도 부담 없이 여러 종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와인을 즐겨,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온 김상현(대학원24) 동문은 “쉽게 접해보지 못한 와인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며 “품종이 다양하고 특색있는 와인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행사는 ‘전시형’보다는 ‘체험형’에 무게를 두고 운영됐다. 정해진 동선이나 프로그램을 따르기보다는,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공간을 오가며 와인을 고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동문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져, 시음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경험으로 열려 있었다. 참가자들은 잔을 기울이며 향과 맛을 비교하고 서로의 취향을 이야기했다. 행사장을 찾은 동문들 사이에는 “생각보다 부드럽다”, “이 와인은 음식이 떠오른다”와 같은 소감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처음 만난 동문들 사이에서도 와인을 매개로 대화가 이어졌다.
지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손세혁(식물생산과학14) 동문은 “행사를 통해 평소 접해보지 못한 와인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어 좋았다”며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경험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시음 후에는 현장에서 바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코너도 운영됐다. 특히 3병 이상 구매 시 택배 무료 배송 혜택이 제공되면서, 여러 병을 함께 고르는 동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파주에서 이른 아침 출발해 행사장을 찾은 박경수(언어88) 동문은 “한두 잔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교해본 뒤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고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취향에 맞는 와인 몇 병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행사 안내문을 통해 공지된 럭키 드로우 역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접수 과정에서 명함을 제출하며 이벤트에 참여했고, 현장 추첨이 이뤄져 각 부마다 2병의 와인이 경품으로 제공됐다. 참석한 동문들은 “결과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기부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는 점이다. 입장료 전액과 와인 판매 금액의 일부는 총동창회의 기부금으로 전달돼, 모교와 동문 사회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행사장 곳곳에는 이러한 취지를 안내하는 문구가 비치돼 있었다. 백승호(건설환경17) 동문은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 부담이 없었다”며 “이런 형태의 행사가 앞으로도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토요일인 31일에도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찾아 행사가 이어졌다. 낮 시간대부터 방문한 동문들은 시음을 즐겼고,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찾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말 일정 속에서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참여층이 한층 넓어졌다는 인상을 줬다.
행사장을 찾은 박수경(가정관리84) 듀오정보 대표이사는 “평소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세세한 품종이나 산지를 잘 아는 편은 아닌데, 이렇게 한 자리에서 직접 맛보면서 내 취향을 기준으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용보다는 결국 내가 마실 와인을 고르게 되더라”며 “입에 맞는 와인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이틀간 진행된 와인페스타는 ‘동문과 함께 즐기고 나누는 자리’라는 취지에 충실한 행사로 마무리됐다. 행사 기간 동안 150여 명의 동문이 참석했으며, 현장에는 30만원 상당의 고가 와인 3종을 포함한 총 900만원 상당의 와인들이 시음용으로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공간을 오가며 시음과 대화를 즐겼고, 행사가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자 “벌써 끝나 아쉽다”며 아쉬움을 전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새롭게 시도한 동문 대상 문화 행사로서, 총동창회는 향후 다양한 참여형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윤 기자
이정윤 기자

와인페스타에 전시된 서울대 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