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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호 2026년 2월] 뉴스 포럼

“공부는 집에서 숙제는 학교에서… AI가 상식을 바꾼다”

AI 에이전트가 바꾸는 ‘앱의 시대’ 누구나 필요한 앱 제작 가능해져, 바이브코딩·가격 파괴 경쟁 돌입
“공부는 집에서 숙제는 학교에서… AI가 상식을 바꾼다”


공훈의 (외교79) 
고도화사회 이니셔티브 대표
 
AI 에이전트가 바꾸는 ‘앱의 시대’
누구나 필요한 앱 제작 가능해져 
바이브코딩·가격 파괴 경쟁 돌입

2월 4일 오전 7시 30분, 새해 첫 수요특강 강연자로 공훈의(외교79·사진) 고도화사회 이니셔티브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공 대표는 모교 외교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언론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머니투데이 온라인 부문을 맡아 실시간 뉴스 서비스를 총괄했고, 온라인 서비스 기획과 SNS 플랫폼 개발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개발과 ‘고도화 사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공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AI는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간의 역할을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 대표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라며, 과거처럼 소프트웨어를 ‘정확히 시킨 일만 수행하는 도구’로 대하는 방식으로는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하며 학습하는 점을 핵심 변화로 짚었다.

강연의 중심 화두는 ‘바이브 코딩’이었다. 공 대표는 “앞으로는 글을 쓰듯이 필요한 앱을 직접 만들어 쓰게 된다”며, 코딩 경험이 없더라도 자연어 지시만으로 앱을 제작하는 흐름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코딩 도구 Cursor를 예로 들어, 매출 데이터 파일을 주고 “주요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차트를 그려 달라”고 지시하자 110초 만에 분석 앱이 완성되는 시연을 소개했다. 유권자 데이터 분석·선거 전략 제안 앱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 대표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용어가 확산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분위기에 몸을 맡기고 말로 코딩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Andrej Karpathy(OpenAI 공동설립자)의 표현을 인용하며, “이제는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프롬프트가 더 중요해졌다. 잘 물어봐서 원하는 답을 정확히 끄집어내는 능력이 새로운 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앱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앱 하나를 만드는 데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 ‘많은 사람이 쓰는 서비스’ 중심으로만 개발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개인의 필요가 곧 앱 제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공 대표는 실제로 거래명세서·청구서·영수증을 자동 생성하는 내부용 앱, 영수증 사진만 올리면 여행 경비를 자동 분류·정산하는 앱을 직접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 대표는 AI가 비즈니스의 손익 구조 자체를 흔든다고 말했다. 개발·운영 비용이 급락하면 손익분기점이 낮아지고, 그 결과 “가격을 10분의 1로 낮춰도 사업이 성립하는 플레이어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가격 파괴의 경제”로 표현하며, “소프트웨어 비용부터 먼저 떨어지고, 제조업·식품 등 물리 공정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결국 로봇 확산으로 같은 흐름이 온다”고 전망했다. “산업용 로봇 보급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질의응답에서는 건강·주식·교육·종교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명을 예측하는 앱이 가능하냐”고 묻자, 공 대표는 레이 커즈와일의 ‘수명 탈출 속도’를 언급하며 “2040년대에 그런 국면을 목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고 답했다. 전날 주가 하락과 시장 평가에 대한 질문에는 “AI 경쟁 흐름은 멈추기 어렵고, 가격 파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교육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보다 단호했다. 공 대표는 “아이들 승부는 ‘내가 뭘 잘하는지’를 찾는 데 있다”며, “상상력과 인문사회과학적 발상이 핵심 역량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교육의 역할을 ‘그룹워크 태도’와 ‘토론’에 두고, 개별 학습은 AI 도구로 집에서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고 했다. 공 대표는 이를 “공부는 집에서, 숙제는 학교에서”라는 문장으로 압축했다. 강연 말미에서 공 대표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파트너”라며 “앞으로는 인간과 AI의 협업이 새로운 문명과 경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요특강에는 동문 80여 명이 참석해 강연장을 채웠다. 가장 젊은 참석자인 이용훈(법전원21) 동문은 현직 경찰공무원으로, 출근 전 강연에 참석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AI 시대의 변화와 방향을 정리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동문들이 함께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이런 강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에게는 다과와 공 대표의 책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상식’이 제공됐다.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