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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호 2026년 2월] 뉴스 모교소식

신입생 3791명 입학…합격생 1명 이상 고교 939개

일반고 2067명 절반 넘어 남학생64.8%, 여학생 35.2%
신입생 3791명 입학…합격생 1명 이상 고교 939개
 
2월 2일 관악캠퍼스에서 새내기 대학 팀파워 프로그램에 참여한 2026학번 신입생들과 재학생 멘토들이 함성을 외치며 첫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모교 소통팀 
 
 
일반고 2067명 절반 넘어
남학생64.8%, 여학생 35.2%

 서울대학교는 2026학년도 대학 신입학생으로 총 3791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으로 2204명, 정시모집으로 1587명이 합격했다. 이번 통계는 최초 합격생 기준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정원 내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을 통해 1408명, 정원 외 기회균형특별전형을 통해 179명을 선발했다. 정시 일반전형 선발 인원은 12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균형전형 152명, 기회균형특별전형(농어촌) 84명, 기회균형특별전형(저소득) 90명, 기회균형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북한이탈주민) 5명 순이다. 정시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 기회균형특별전형(농어촌·저소득)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특수교육대상자·북한이탈주민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됐다.

수시모집에서는 지역균형전형 508명, 일반전형 1518명,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 178명을 선발해 총 2204명이 합격했다. 일반전형은 1만 3695명이 지원해 1518명이 합격했고, 지역균형전형에는 2419명이 지원해 508명이 선발됐다. 합격생의 출신 지역을 보면, 수시와 정시를 합산한 전체 기준으로 서울시 1321명(35.4%), 광역시 784명(21.0%), 군 지역 184명(4.9%) 이 뒤를 이었다. 전형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는데, 수시모집 합격생 중 서울시 출신 비율은 28.5%였던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45.1%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광역시 출신 비율은 수시 26.1%, 정시 13.7%로 나타났다.

수시·정시모집에서 합격생을 1명 이상 배출한 고교는 총 939개교로 집계됐다. 수시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760개교, 정시는 488개교다. 최근 3년간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했던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에서도 합격자가 나왔으며, 군 지역 소재 고교도 포함됐다.

고교 유형별로 보면, 전체 합격생 가운데 일반고 출신이 2067명(54.5%)으로 절반을 넘었다. 자율형사립고 출신은 527명(13.9%), 과학고·영재고 출신은 590명(15.6%) 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일반고 비율이 48.0%였던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63.6%로 높게 나타났다. 정시 일반전형만 놓고 보면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전체의 60.1%를 차지했다.

고교 졸업 연도별로는 재학생 합격 비율이 전체의 71.5%(2711명)로 가장 높았다. 수시모집에서는 재학생 비율이 92.9%에 달했으나, 정시모집에서는 재학생 41.8%, 재수생 37.8%, 삼수 이상 17.6%로 N수생의 비중이 높았다. 조기졸업과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는 각각 전체 기준 2.1%(81명), 1.4%(54명)이다. 특히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 수는 2016 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성별 비율은 남학생이 64.8%, 여학생이 35.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남학생 비율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수시모집에서도 남학생 비율이 58.8%로 과반을 넘었고, 정시모집에서는 남학생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생 됐다고 다 이룬 것 아니다, 새로운 시작일 뿐 ”


2월 2일부터 1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해당하는 새내기 대학이 열렸다. 사진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새내기들의 환호 속에 펼쳐진 서울대 응원단의 공연. 사진=모교 소통팀


새내기 대학 2월 네 차례 개최
선배 특강·멘토링·캠퍼스 투어도

이른 아침의 관악캠퍼스에는 아직 겨울의 기운이 짙게 남아 있었다. 2월 2일 눈이 쌓인 체육관 앞에는 두툼한 외투를 여민 신입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좌석 배치도를 확인하며 자리를 찾는 모습, 처음 만난 옆자리 학생과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 속에서 ‘서울대 26학번’의 첫 장면이 펼쳐졌다.

체육관 입구에서는 재학생이 먼저 신입생들을 맞았다. 하얀색 패딩을 맞춰 입은 재학생 멘토단들은 “신입생이세요?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며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새내기 한 명 한 명에게 미소와 인사를 건넸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신입생들의 얼굴에는, 낯섦 속에서도 새로운 기대와 설렘이 조금씩 묻어났다.

‘새내기대학’은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서울대학교의 연례 프로그램이다.  2026학년도 새내기대학은 2월 2일과 5일, 10일, 12일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회차당 약 750명씩 3000여 명의 신입생이 참여했다.


“쓸데없어 보이는 상상도 좋다” 
이준정(고고미술사83) 교육부총장은 “오늘이 여러분의 서울대 생활의 첫 장면”이라며 신입생들을 환영했다. 동시에 대학 생활이 이전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국면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제는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시간이 시작됩니다.”

그는 서울대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과 비교의 감정도 숨김없이 꺼냈다. “막상 와보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만 보일 수 있다”며 “그로 인해 괜한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감정은 새로운 환경에 들어왔다는 자연스러운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장은 서울대를 ‘관계의 연습장’에 비유하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 과감히 뛰어들어 경험해 보라고 조언했다. 또 학업과 연구뿐 아니라 문화·예술·체육 활동, 해외 교류, 상담과 복지 등 서울대가 제공하는 다양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조금은 무모해 보여도 괜찮고 쓸데없어 보이는 상상도 좋다”며 “서울대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나만의 방식으로 학교 활용하길”
오전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은 선배 특강이었다. 무대에 오른 김민규(전기정보21) 서울대 공식 태양광 자동차 프로젝트 SNU SOLAR EV PM은 자신을 “전형적인 서울대생의 경로와는 조금 다른 학부 생활을 해왔다”고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드는 일’에 몰두해 왔고, 전기정보공학부 진학 역시 “전기차를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진로를 거창하게 고민했다기보다, 그냥 좋아하는 걸 계속해보고 싶었다”는 말에 객석에서는 공감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입학 이후의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그는 “서울대에 오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전공 수업과 학업 부담 속에서 겪은 혼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휴학과 시행착오의 경험도 숨기지 않았다. 그런 혼란 속에서 그를 붙잡아 준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공대, 인문대, 예술대 친구들을 만나며 서울대에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태양광 자동차 프로젝트와 여러 동아리, 학생 주도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대학 생활을 만들어갔다. 그는 “중요한 건 실패를 피하는 게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계속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서 그는 신입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서울대는 여러분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여러분은 이곳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이어 “정답 같은 대학 생활은 없다”며 “남과 같은 길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 학교를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강이 끝난 뒤 신입생들의 표정은 한층 풀려 있었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남겼고, 누군가는 옆자리 친구와 짧은 소감을 나눴다. ‘정답 같은 대학 생활은 없다’는 선배의 메시지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입생들에게 현실적인 방향 제시로 남았다.


학교 생활 고충 상담 기관 안내
이후에는 고희정(영어교육94) 교육부처장의 수강신청 및 공통 교육 과정 설명이 이어졌으며, 대학생활 문화원,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인권센터 프로그램 소개도 진행됐다. 마음 건강 상담과 위기 지원 체계, 장애 학생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인권 침해와 갈등을 다루는 제도까지, 대학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안내가 진행됐다. 강연자들은 공통적으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학교 생활 안내 후 일정은 보다 ‘체험적인 대학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신입생들은 반별로 이동해 재학생 선배들과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수강신청 요령부터 강의 추천, 기숙사 생활, 동아리 선택, 캠퍼스 이동 팁까지 질문은 다양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질문하던 신입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에 익숙해지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했다.

캠퍼스투어를 겸해 진행된 팀파워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의 긴장을 한층 풀어줬다. 팀을 이뤄 캠퍼스 곳곳을 이동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과 대화가 오갔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같은 ‘서울대’라는 공통점은 금세 거리감을 좁혀줬다. 눈 덮인 관악의 풍경 속에서 사진을 찍고, 서로를 소개하는 모습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공동체의 단면을 보여줬다. 


“의료취약 지역서 일할 겁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각자의 기대와 다짐은 분명했다. 인류학과에 입학한 길민수 씨는 “좋은 동기, 선배들과 함께 의미 있는 학교생활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도 꼭 참여해보고 싶다”고 대학에서 열릴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김아영 씨는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며 “고등학생 때는 공부만 했던 만큼, 동아리도 하고 과 생활도 즐기면서 많이 놀고 싶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의학과에 진학한 노경민 씨는 “꼭 오고 싶었던 학교, 오고 싶었던 학과에 온 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며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학부 이기명 씨는 “이 자리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게임이론이나 공공선택이론처럼 평소 흥미를 느꼈던 공부를 깊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유하진 신입생 “다른 대학 의대 합격했지만, 교사가 꿈이라 사범대 택했어요”
 
화제의 2026학번 신입생들
유명인 신동엽·이부진 자녀도 입학
 
서울대학교 2026학번 가운데, 서로 다른 배경과 선택으로 주목받은 신입생들의 이야기가 화제다. 발레와 학업을 모두 잡은 예술 영재부터, 재벌가 자녀 가운데 드물게 국내 교육과정을 거쳐 서울대에 진학한 수험생, 그리고 ‘메디컬 3관왕’ 합격 후 교사의 길을 택한 학생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서울대 캠퍼스로 모였다.

방송인 신동엽의 딸 신지효 양은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동시에 합격한 결과가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발레 전공자로서 선화예고 무용과 최우수 졸업생에 선정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진학을 선택했다.

무용 전공자가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실기 능력뿐 아니라 상위권 수능 성적과 체력 평가까지 모두 통과해야 한다. 정시 전형에서는 수능 비중이 실기보다 높아, 무용 외에 학업 준비가 필수적이다. 특히 신지효 양의 어머니인 선혜윤(독어교육96) MBC PD는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해, 모녀가 서울대 선후배가 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 임동현 군 역시 서울대 신입생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휘문중·고를 졸업한 그는 수시전형을 통해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수능에서 단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군은 후배 대상 강연에서 수학 문제를 대량으로 풀며 사고력을 기른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3년간 스마트폰과 게임을 끊으며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대기업 오너 일가 자녀들이 국제학교나 해외 유학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임 군이 초·중·고 전 과정을 국내에서 마쳤다는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서울대에 입학하며 외삼촌인 이재용(동양사87) 삼성전자 회장의 대학 후배가 된다.

이목을 끈 또 한 명의 신입생은 경기도 화성 병점고를 졸업한 유하진 군이다. 유 군은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한양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중앙대 약대,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중복 합격했다. 이른바 ‘메디컬 3관왕’ 성과를 거두고도, 최종 선택은 서울대 국어교육과였다. 그의 선택은 안정적인 전문직 진로 대신 스스로의 확신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선택 이유는 분명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고교 생활 내내 진로 희망란에 ‘교육 분야’, ‘국어교사’를 적어왔다.

그는 토론 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며 리더십과 탐구 역량을 키웠으며, 그가 참여했던 토론교실 출신 학생들 가운데 4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유 군은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며 “교육 정책을 논의하는 역할까지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