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호 2026년 1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혼자서 하기 어려운 공부, 모여서 같이 해요.”
백색 소음 라이브로 모이는 새로운 학습 공동체 만들어
“혼자서 하기 어려운 공부, 모여서 같이 해요.”

‘유안의 숲’ 백유민(고고미술21)
백색 소음 라이브로 모이는
새로운 학습 공동체 만들어
같은 책상도, 같은 교재도 아닌데 수백 명이 동시에 공부를 시작한다.
각자 다른 공간에서 같은 화면을 켜 두고 공부를 이어간다. 백색소음이 흐르는 동안 집중은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혼자보다 공부는 오래 지속된다. 온라인 공간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공부 환경이다. 코로나19 이후 익숙해진 온라인 환경을 오프라인 공부 방식으로 끌어안은 세대, 유튜브 채널 ‘유안의 숲’을 운영하며 1만 구독자를 모은 백유민 동문을 서면으로 만나봤다. 신년을 맞아 계획은 세웠지만 혼자 실천하기 어렵다면, 이들이 접속하는 화면을 들여다볼 만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있는 백유민입니다. 2021년에 입학했고, 현재는 CPA 시험을 준비하면서 유튜브 채널 ‘유안의 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부와 창작,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병행하며 제 성장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안의 숲’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느 순간 여행이나 기념일처럼 특별한 날들만 기억에 남고, 공부하며 쌓아온 시간들은 너무 쉽게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대부분은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평범한 하루들이잖아요. 그 시간이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게 아쉬웠고, 기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또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 앞으로 제가 만들어갈 여러 여정을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도 컸어요. 그 두 가지 마음이 채널을 시작하게 한 중요한 동력이 됐습니다.”
- 공부와 채널 운영을 병행하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단순한 기록이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고 응원과 질문을 보내주셨어요. 특히 스터디윗미(Study with me) 라이브에서 실시간으로 응원을 받으면 ‘오늘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신문 인터뷰나 기업 협업, 온라인 강의 제안 등 크리에이터가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기회도 열렸고,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요즘 세대의 공부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시나요?
“50분 공부, 10분 휴식의 뽀모도로 루틴(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토마토 모양 주방 타이머로 공부하며 만든 시간 관리 학습법)을 기본으로 하고, CPA 교재는 스캔해 태블릿으로 정리합니다. 수업 정리에는 ChatGPT나 NotebookLM의 요약·퀴즈 기능을 활용하고요. AI 도구를 쓰면서 학습 효율이 확실히 높아졌어요. 공부의 중요성이 줄어든 게 아니라, AI 시대에 맞게 방식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윗미 라이브 역시 혼자 공부할 때의 외로움을 줄이고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구독자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요.
“최근 ‘오랫동안 무기력했는데 제 영상을 보며 다시 조금씩 힘이 난다’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그 말을 읽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고,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책임감을 깊이 느꼈습니다. 여러 일을 병행하며 흔들리던 시기였는데, ‘내 영상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계속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됐어요.”
- CPA를 목표로 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사업과 창작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는 욕구가 컸습니다. 학부 초반에는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많아 여러 활동을 했는데, 어느 순간 ‘창의성도 튼튼한 기반지식 위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무·회계라는 확실한 기반이 앞으로의 도전에 중요한 자산이 될 거라 판단해 CPA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후 회계사로 일할지, 아트테크 연구나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열어두고 있습니다.”
-서울대에서의 경험, 그리고 동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서울대에서 가장 크게 얻은 건 사람과 태도였습니다. 무엇이든 끝까지 파고드는 환경 속에서 ‘더 깊이 탐구하자’는 기준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진로 역시 여전히 고민하며 배워가는 중이지만, ‘서울대’라는 이름은 정답을 정해주는 틀이라기보다 각자의 속도로 여러 가능성을 시도해 볼 수 있게 해준 출발점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이름 아래서 각자의 자리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하루를 만들어가는 모든 동문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송해수 기자
▷ ‘유안의 숲’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www.youtube.com/@yooan.arc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