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호 2026년 1월] 뉴스 모교소식
어르신, 아동, 장애인, 기후위기 현장에 이들이 있었다
어르신, 아동, 장애인, 기후위기 현장에 이들이 있었다

학생사회공헌단의 제6회 성과공유회 현장에서 후기를 공유하는 참가자들.
“여행 일정은 내가 짰어요. 챗GPT로요. 사위가 깜짝 놀라던데요.”
12월 29일 오후 6시, 서울대 우정관에서 열린 ‘제6회 학생사회공헌단 성과공유회’. 관악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한 디지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변연수(77) 씨의 말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학생과 관계자, 사업 참여자 등 170여 명이 참석해 우정관 객석을 가득 메운 이날, 한 학기 동안 이어진 활동의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모인 이들의 발걸음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성과공유회는 학생사회공헌단 25기 백진하(사회교육23) 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글로벌사회공헌단 서 교(농업토목92) 단장과 국내사업 담당 이윤효 팀장, 협력기관 관계자와 사업 참여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학생사회공헌단은 2025년 2학기 대주제 ‘틈’ 아래,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결핍과 간격을 발견하고 이를 메우는 활동을 네 개 팀으로 나눠 실천했다. 이번 학기 활동에 참여한 학생 단원은 총 69명이다.
어르신 디지털 첫걸음 돕는 디딤돌
디지털 환경에서 뒤처지기 쉬운 어르신들이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정한 ‘디딤돌’(16명, 팀장 김윤영·부팀장 서성준)은 관악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과 세대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9월 19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총 7회기에 걸쳐 네이버 지도 길찾기, 카카오톡 위치 공유, KTX 예매, 택시 호출, 음성 받아쓰기, 챗GPT·시리·빅스비 활용법 등을 다뤘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서울대까지 조별로 이동하며 배운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매 회차 제작한 학습지는 교재로 묶였고, 활동 과정을 담은 10분 분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변연수 씨는 “처음엔 겁이 났지만 직접 해보니 세상이 달라 보였다”며 “나도 다시 젊어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2학기 학생사회공헌단 활동을 이끈 4개 팀 팀장·부팀장이 제6회 성과공유회에서 한자리에 섰다.

2학기 학생사회공헌단 활동을 이끈 4개 팀 팀장·부팀장이 제6회 성과공유회에서 한자리에 섰다.
다문화 아동과 라디오 제작
‘하나’를 뜻하는 이름처럼, 다문화 가정 아동을 사회공헌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세우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은 ‘UNI’(17명, 팀장 한지연·부팀장 이현석)는 신당5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상호참여형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10~11월 총 5회 교류 활동을 통해 광장시장과 하이커그라운드, 덕수궁 돌담길을 찾으며 지역 기반 문화 체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비빔밥과 버섯두유들깨탕 밀키트 제작에 참여해 독거 어르신에게 전달했고, 활동 과정에서 나눈 이야기와 꿈을 팟캐스트 라디오로 녹음해 전시와 QR 코드 형태로 공개했다. 10월 28일 왕십리 일대에서 열린 ‘우리는 한 가족’ 축제에서는 다문화 퀴즈와 체험 부스를 운영했으며, 참여 아동 김시준 군은 “다시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에 필요한 안내서도
제도와 일상 사이의 ‘틈’에서 발달장애인에게 필요한 온기를 채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틈새온기’(17명, 팀장 김세연·부팀장 조혜민)는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생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류팀은 발달장애 아동 5명과 6회기에 걸쳐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건강한 식습관, 개인위생, 성교육, 복습 활동을 놀이 중심으로 진행했다.
생활팀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인터뷰를 바탕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사회공헌 플러스’ 부스에서 AAC(보완대체 의사소통) 체험과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자립 생활 안내서’도 제작해 식사, 집안일, 이동, 건강관리 등 실생활 중심 정보를 담았다.
기후위기를 들여다보다
기후위기가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취약계층의 삶을 ‘기웃거리며’ 살피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정한 ‘기웃기웃’(17명, 팀장 박윤서·부팀장 최한결)은 예방·창의·대응 세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며, 교내 물 관리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창의팀은 영하 30도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해 수도관 동파 방지용 보온 커버 DIY 키트를 제작했고, 대응팀은 한파 쉼터와 기후복지 정보를 정리한 안내 자료를 마련했다.만들어진 자료는 관악구 주거복지센터와 치매안심센터에 배포할 예정이다. 학생사회공헌단은 다음 학기에도 새로운 대주제 아래 또 다른 현장의 ‘틈’을 찾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해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