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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호 2025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삼국사기 희귀 판본 규장각에 들어왔다  

이도영·이윤경 동문 부부 기증
삼국사기 희귀 판본 규장각에 들어왔다  

삼국사기 판본을 서울대에 기증한 (왼쪽부터) 이윤경·이도영 부부, 정긍식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 
 
이도영·이윤경 동문 부부 기증

CM병원 이도영(의학63) 이사장과 이윤경(간호65) 대표 동문 부부가 국내 현존 최고(最古) 역사서인 삼국사기의 희귀 판본 2책을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기증했다. 규장각은 이번 판본의 감정가를 약 4억 5000만원으로 추정하며, “국보로 지정된 옥산서원본보다 이른 시기에 인출된 희귀본으로 국보 또는 보물 지정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기증된 판본은 삼국사기 권11~19, 권45~50을 각각 한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판본은 50여 년 전부터 이도영 이사장 가족이 소장해 온 책으로, 어머니인 고 민영의씨와 함께 1970년대 인사동의 한 고서점에서 이 판본을 구입했다. 당시 고서 구입을 권한 이는 이도영 이사장의 외삼촌인 고 민영규 연세대 명예교수로, 양명학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학자다. 그는 “지금은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서 귀중한 자료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씨 부부는 이 판본을 한지로 겹겹이 싸 보관해 왔으며, 규장각은 “장기간 개인이 소장한 자료로는 보존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11월 4일 열린 기증식에서 이도영 이사장은 “정확한 기록과 자료가 역사를 지킨다”며 기증의 뜻을 전했다. 유홍림(정치80) 총장은 “동문 부부의 귀한 나눔이 서울대 학술 연구 기반을 한층 두텁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동문은 의대·간호대 장학기금과 발전기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모교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