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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호 2025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 지식이 세계로 순환하게 만들자”

2025 SNU 교수사회공헌 Fair, 안규리 교수 등 경험 공유, 국제협력본부 내년 국제처로  
“서울대 지식이 세계로 순환하게 만들자”
 
2025 SNU 교수사회공헌 Fair
안규리 교수 등 경험 공유  
국제협력본부 내년 국제처로  

서울대 교수사회공헌단이 11월 12일 오후 체육문화연구동에서 ‘2025 SNU 사회공헌 Fair’를 열었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2년 만에 열린 자리로,학술 포럼이나 토론회가 아닌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사회공헌의 현장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교수사회공헌단이 수행해 온  활동과 과제를 담은 900여 편의 포스터가 전시돼, 대학 사회공헌의 폭과 깊이를 한눈에 보여다.

김웅한(의학81) 교수사회공헌단 공동단장은 개회사에서 “서울대 교수들의 사회공헌은 전문 지식을 사회와 나누는 지속 가능한 실천”이라며 “전공과 연계한 일상 속 실천이 공헌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부대학과 연계한 국제보건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방학 중 아프리카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페어는 ‘교수사회공헌! 서울대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1부에서 안규리(의학74) 명예교수는 ‘라파엘 천사와 함께한 28년’을 주제로, 의료 사각지대의 이주민·노숙인·난민들과 함께해 온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진정한 치유는 환자를 만나는 순간의 공감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의료의 본질이 ‘관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라파엘클리닉을 “병원 밖에서 인간의 존엄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실”이라고 설명하며, 현장기반교육의 의미를 짚었다. 그의 활동은 교수사회공헌단의 공헌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확장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됐고, 내부에서도 ‘현장 기반 교육’의 대표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국제협력본부 김태균(사회91) 교수는 국제협력본부의 국제처 승격 예정을 소개하며, “교육·연구·사회공헌을 연결해 글로벌 거버넌스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협력대학과의 공동 교육과정과 글로벌 공헌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대의 지식이 국경을 넘어 순환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2부 좌담에서는 교수사회공헌단의 출범과 변화가 조명됐다. 초대 회장 유영제(화공70) 명예교수는 “전공의 경계를 넘어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자발적 모임이 지금의 사회공헌단으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이봉주(사회복지81) 교수는 “사회 문제를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이야말로 대학 교육의 본질”이라며, 교수사회공헌단이 자발적으로 기획·실행하는 학문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유영제 교수는 “학생과 교수, 동문이 함께 사회공헌의 울타리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혜준(국민윤리91) 교수는 “서울대 사회공헌은 이제 지식이 사람을 치유하고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Fair’는 교수·학생·동문이 함께 참여하는 ‘지식의 순환’을 지향하며, 대학 사회공헌이 지속 가능한 지식 나눔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