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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호 2025년 12월] 뉴스 기획

장학금 41억원 역대 최대…‘동문의 힘’ 빛났다

2025년 총동창회 결산
장학금 41억원 역대 최대…‘동문의 힘’ 빛났다



1. 2000여 동문 및 가족이 참여한 홈커밍데이. 2. 2학기 장학금 수여식. 3.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나눔 가족음악회. 4. 2025년 정기총회 및 제27회 관악대상 시상식. 5.논산 국토문화기행. 6. 지난 11월 조찬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구윤철 부총리.
 
2025년 총동창회 결산
동아리· 총학생회 활동하는 후배들 장학금으로 격려
홈커밍데이와 가족 음악회에 각 2000여 명 참석 
조찬 포럼·수요특강서 최신 트렌드·글로벌 안목 넓혀 
부여· 공주· 관악산…국토기행·트레킹으로 즐거움 만끽
내년 3월 새 집행부 출범, 모교 개교 80주년도 함께
 
서울대총동창회(회장 김종섭)는 2025년 한 해 동안 ‘보람찬 동창회, 즐거운 동창회, 유익한 동창회’라는 기본 방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동문 공동체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대형 행사 운영부터 장학·모교 지원, 문화행사와 학술 포럼, 사회공헌,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까지, 총동창회의 활동은 어느 때보다 넓고 깊었다. 특히 장학금 지원이 총 41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올해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미래 인재 양성과 모교 발전이라는 동문 사회의 오랜 가치가 더욱 구체적 성과로 드러난 것이다.

먼저 총동창회는 연초부터 굵직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동문 참여를 이끌어냈다. 1월 23일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는 200여 명이 참석하며 한 해의 시작을 활기차게 열었다. 신년음악회와 공로패 전달식, 회장단의 신년 인사 등이 어우러져 새해의 희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이어 3월 28일 열린 정기총회 및 관악대상 시상식에는 500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결산 승인과 함께 동문사회의 귀감이 된 제27회 관악대상 수상자 네 명을 축하했다. 노명호(토목61), 이윤경(간호65), 김덕길(건축66), 이경수(약학66) 동문이 선정됐으며,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성취가 동문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0월 19일 열린 ‘서울대 홈커밍데이 동문 나눔 한마당’이었다. 2000여 동문 및 가족이 참여한 이 행사는 버들골과 풍산마당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캠퍼스 자율탐방부터 미니게임, 공연, 행운권 추첨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동문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서울대 공동체의 미래가 한자리에 모인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대와 전공을 뛰어넘어 ‘함께 즐기는 캠퍼스’라는 모토가 자연스럽게 실현된 자리였다.

올해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 중 하나는 장학사업의 비약적 확대였다. 총 1484명에게 지급된 장학금은 41억 3000만원을 넘어섰으며, 한 해 두 학기 모두에서 폭넓은 지원이 이뤄졌다. 기부금 증대에 따라 관악회 결연 장학생과 일반 장학생 규모가 확대됐다. 또한,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장·부회장, 중앙동아리 및 우수 운동부 리더에게도 학업 장려금이 지급되며 학생 복지의 사각지대가 크게 해소됐다.

또한 모교의 주요 학생 문화 프로그램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서울대 봄·가을 축제에는 각각 25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지원해 행사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고, ‘서울대총동창회장배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과 전국대학 남녀배구대회 등 체육 행사에도 총 1500만원을 후원해 학생 스포츠 문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보탰다. 참고로 올해 106명 동문들이 관악회 장학기금으로 27억 900여 만원을 보내와 2024년 대비 13억원이 증가했다.(11월말 기준)   

동문들의 참여를 이끈 문화·여가 프로그램도 올해 활발히 운영됐다. 국토문화기행은 매회 50여 동문이 참가한 가운데 4월 아산 맹사성 고택, 9월 논산 윤증 고택을 탐방했다. 역사문화 해설과 함께 동문 간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기행 지역의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돼 더욱 풍성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5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나눔 가족음악회’는 금난새(작곡66) 지휘자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총 200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 가족들이 함께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 나눔’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였으며, 행사 수익 일부는 장학사업과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5월의 나눔 골프대회, 6월 불암산·11월 관악산에서 열린 등산 트레킹, 7월 동문 바둑대회(특별 초청 이세돌 9단 참석) 등은 동문 건강 증진과 교류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적 교류의 장인 조찬포럼과 수요특강 역시 풍성했다. 총동창회는 올해도 다양한 지식 포럼을 통해 동문들에게 최신 흐름을 전달했다. 조찬포럼은 김종인 이사장의 ‘세계와 한국정치’, 유홍림(정치80) 모교 총장의 ‘서울대 비전’, 오세정(물리71) 전 모교 총장의 ‘중국 AI 산업 탐방기’, 구윤철(경제82) 경제부총리의 ‘경제 정책 방향’ 등 국가적 이슈를 다루며 깊이 있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수요특강 역시 최인철(심리88) 교수의 심리학 강연을 비롯해 AI·국제규범·오페라 인문학까지 다채로운 분야를 다루며 ‘지적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동문들 사이에서도 “총동창회 프로그램 중 가장 실질적 혜택을 체감하는 분야”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동창회의 시선은 우리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네팔 SNU공헌단과 제주 SNU공헌단은 올해도 총동창회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공헌 모델을 선보였다. 네팔 공헌단은 교육 소외 지역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펼쳤고, 제주 공헌단은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제주 프로그램에는 사회공헌위원회 위원들이 동행해 총동창회 차원의 공헌 사업이 더욱 체계화되는 계기가 됐다.

과천 지역 청소년을 초청한 캠퍼스 투어 역시 학생들에게 서울대의 역사와 비전을 경험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박물관·미술관·규장각·샤인 홍보대사와의 만남 등 맞춤형 일정으로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 활동은 동문들이 서로를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4월 21일 총장 공관에서 열린 각 단대동창회장 간담회는 24명의 동문이 참석해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국내 동창회 신년인사회와 정기총회 참석, 관악경제인회·AMP동창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동문 간 협력 네트워크가 더욱 촘촘해졌고, 미주총동창회와의 교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은 6000여 동문들이 보내온 회비와 찬조금 13억 5000만원이 그 밑바탕이 됐다.

총동창회는 2026년 모교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한층 더 다채로운 미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강화해 동문들의 지적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국토문화기행을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교류 중심 프로그램도 한층 보강된다. 아울러 80주년 기념사업 참여 체계를 정비해 동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모교와 함께 의미 있는 기념의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김종섭 회장의 임기가 3월로 끝나며, 새 집행부가 들어선다. 김종섭 회장은 “총동창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새 회장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총동창회는 내년 모교 개교 80주년을 맞아 더욱 넓은 연대와 실천으로 동문 사회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