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호 2005년 11월] 기고 건강법
나의 건강법
노년기엔 단전호흡이 활력 북돋워 具 忠 會(법학48 52)前멕시코 대사,한국외교협회 기공건강동호회장
1996년 설날,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와 사별하고 건강을 유지하지 못해 많은 고심을 했다. 우선 허탈감과 우울증에 시달려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했고 다음으로는 하루 세끼 육체의 보전을 위한 식사를 혼자 해결하기 힘들어 자연히 근처 식당에서 매식을 했는데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선에서 재미도 없고 활력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인생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인지 회의심만 더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대학교 초빙교수로 특강을 하고 새마을호 기차편으로 돌아오는데 옆에 앉았던 사람이 보다가 놓고 떠난 시집 한 권을 우연히 들춰보았다. 그 안에 내 눈에 띤 시 한 편이 있었는데, 路山 李殷相선생의 `인생'이란 제목의 시였다. "차창을 내다볼 땐 산도 나도 다 가더니 차에서 내렸을 땐 산은 없고 나만 있네. 산 두고 나 홀로 감이 인생인가 하노라." 이 시를 몇 번이고 읽으면서 앞으로의 내 인생은 내 책임 하에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고 내 건강을 유지하는 길 밖에 없다고 느꼈고 스스로 홀로 서기에 용감하리라고 다짐했다. 늙어서 자식 앞에 몸져눕지 말아야겠다. 자식에게 유산을 남기는 쪽보다 건강한 아비가 되는 편이 더 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 내게 기공을 권하는 분이 있어 도장을 즉시 찾아가 그날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건강관리에는 어떤 운동법이 필요한가? 우리의 건강관리, 특히 노년기에는 단전호흡이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단전호흡 때의 자세는 두 다리를 꼬아서 반가좌형으로 앉되, 등을 수직으로 곧게 펴고 어깨와 가슴의 힘을 빼고 두 손을 자연스럽게 양 무릎에 놓고 고개를 든 상태에서 턱은 약간 몸 쪽으로 당긴다. 단전호흡 방법은 우선 10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시되 서서히 가늘고 길게 계속 마셔서 하단전에 저장한 후 숨을 끊고 10초 동안 온몸 안에 있는 탁기, 독기 및 살기 등을 쫓아낸다는 기분으로 신선한 공기를 체내에서 회전시킨다. 그런 뒤 마지막 10초에는 흥문 앞 會陰을 거쳐 척추 꼬리뼈까지 이동시켜 큰 소리를 계속 지르며, 나쁜 공기를 척추 상부로 이동시켜 머리상부 百會를 거쳐 체외로 내쫓는다. 이와 같은 순서로 10분간 계속한다. 이 단전호흡법을 쉽게 할 수 있게 되면 다음은 15초씩 늘려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참선'은 마음의 운동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참선은 참된 마음을 가지고 참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참선을 하는 동안에 각자의 마음 속에 元心回歸하려는 마음과 깨달음을 터득해야 한다. 이상 내용을 참작해 기공체조, 단전호흡 및 참선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전진한다면 신체의 막힌 경로가 뚫리고 氣의 소통이 원활해져서 누구나 건강을 즐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부족하지만 내가 매일 실천하면서 효율의 극대화를 기하고 있는 운동법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