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호 2025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친환경 제설제의 가로수 피해 밝혀”
연구성과 김현석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친환경 제설제의 가로수 피해 밝혀”


농림생물자원학부 김현석(산림자원89·사진) 교수 연구팀이 제설제가 가로수 생육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 일반 제설제뿐 아니라 ‘친환경 제설제(EFD)’도 고농도 사용 시 수목의 생리적 기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도시 가로수 관리의 과학적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주요 조경수종인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곰솔 등 4개 수종을 대상으로 제설제 3종(CaCl₂, NaCl, 친환경 제설제)을 3단계 농도(200·400·800g/m²)로 처리해 생장과 생리, 시각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실험 결과, CaCl₂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으며, 친환경 제설제와 NaCl은 유사한 수준의 영향을 보였다. 특히 염 내성이 강한 수종이라도 800g/m²이상에서는 생육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 도로에서 사용되는 제설량 자체가 수목 생육을 저해할 정도로 과도하다”며 “제설제의 종류보다 농도 조절이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종별로는 곰솔이 초기 내염성과 장기 적응력이 모두 우수해 도심 가로수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반면 은행나무는 초반 생육은 양호했으나 장기 스트레스에는 적응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잎의 녹색 정도를 수치화한 ‘녹색지수(LGI)’가 수목 스트레스의 조기진단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 향후 도시 조경 관리에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제설제의 반복 살포는 만성적 스트레스로, 단기 생존성보다 장기 적응력을 고려한 수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도로공사와 산림청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