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호 2025년 11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유연한 공론의 장 앞장서 만들겠다”
“유연한 공론의 장 앞장서 만들겠다”

방문신 (경영82) SBS 사장
관악언론인회 신임 회장 인터뷰
서울대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 회장에 방문신(경영82·사진) SBS사장이 선출됐다. “언론계 내부의 신망,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와 성과, 동창회 기여도”가 선출 사유라고 관악언론인회는 밝혔다. 방문신 동문은 89년 1월 신문기자로 시작해 91년 SBS 창립멤버로 합류하며 방송기자로 전직했다. 35년 기자생활을 거쳐 재작년부터 SBS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편집부장 시절, SBS뉴스하면 연상되는 파란색 8시뉴스, 오렌지색 아침뉴스의 컬러와 음악, 자막 디자인 등을 완성했다. 이렇게 만든 SBS뉴스 비쥬얼 디자인은 2015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상’까지 받았다. 방송뉴스로 iF디자인 상을 받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스브스뉴스, 비디오 머그, 취재파일 등 당시 SBS 뉴미디어 3종 세트도 그가 보도국장 시절 일궈낸 저널리즘 성과물이다. 또 중견 언론인모임인 관훈클럽 총무(2019년)를 역임했고 현재는 방송협회장으로 39개 지상파 TV, 라디오, 지역방송을 대표하고 있다. 총동창신문 편집위원, 서울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동창회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방 신임회장의 생각과 계획을 직접 만나 들어봤다.
-언론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가치나 원칙은?
“‘왜?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라’입니다. 기자의 존재 이유니까요. 어설픈 답이 아닌 ‘제대로 된 답’이 중요합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한 두 개 사실만으로 전체를 단정하려 하면 왜곡이 되고 존재하지도 않은 사실로 전체 그림을 그려내려 하면 가짜가 될 위험성이 있지요.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잣대의 일관성’입니다. 대상과 상황에 따라 어느 때는 송곳이 되고, 어느 때는 솜방망이가 되는 들쭉날쭉 잣대라면 원칙 없는 저널리즘, 편파적 저널리즘, 더 나아가 언론윤리의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일관되게 견지해 온 ‘방문신식 리더십’이 있다면?
“‘정확하게 지적하고 따스하게 품어주자’입니다. 정확하게 지적해주지 못하면 후배들의 발전, 조직의 발전이 없고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하면 공동체적 존중이 실종되기 때문입니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나도 틀릴 수 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남의 말을 좀 더 경청하게 만드니 결과적으로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지요.“
-관악언론인회의 향후 계획과 방향은?
“동문들끼리의 공간인 만큼 당연히 1순위는 만나서 교류하는 것이죠. 다만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론인끼리 만나는 것도 좋지만 동문 취재원들을 매개로 삼아 외연을 확장하면 서로 도움이 될 것 같고요. 현재 회장단 및 각 사 간사단 등 모두 25명의 임원진 구성을 마쳤고 조만간 모임을 갖고 두루 의견을 들어 결정하고자 합니다. 총동창회, 모교와 연계해 학교 발전에도 기여할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언론의 공적 책임에 대한 평소 철학은?
“미디어는 원래 ‘매개체’라는 뜻이잖아요.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 ‘미래의 방향 설정’이 공적 책임 아닐까 싶습니다. 뉴스를 성찰의 기록으로 정리해 내고 그 학습 효과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주는 일. 어젠다 세팅의 고민과 결과물을 흔적으로 남겨 우리 사회를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는 시구는 언론에게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입니다.”
-뉴스 생태계 급변 시대에 언론의 생존 해법은?
“의외의 답변으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유연성’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유연해야 철 지난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생존의 방향’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전통으로 착각하지 않기, 확증편향을 신념으로 착각하지 않기, 과거의 논리로 미래를 논하지 않기, 기자의 생존과 언론의 생존을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지 않기입니다. 13대 관악언론회는 이런 고민의 장, 공론의 장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누가 길을 묻거든 관악언론인회를 보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요.”
이정윤 기자
이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