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호 2025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단풍 물드는 버들골…동문 가족 2000명 함께 웃었다
모교 종합화 50주년 기념 홈커밍 풍산마당과 버들골 가득 메워
단풍 물드는 버들골…동문 가족 2000명 함께 웃었다

10월 19일 모교 관악캠퍼스 풍산마당에서 2025 홈커밍데이 동문 나눔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2000여 동문 가족은 다양한 게임과 재학생들의 공연을 즐기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모교 종합화 50주년 기념 홈커밍
풍산마당과 버들골 가득 메워
가을 햇살이 캠퍼스를 덮자, 관악은 축제의 열기로 반짝였다. 10월 19일, 서울대 종합화 50주년을 맞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25 서울대학교 홈커밍데이 동문 나눔 한마당’은 동문과 가족 2000여 명의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풍산마당과 버들골 곳곳에서 펼쳐진 공연과 이벤트는 세대를 잇는 열정의 무대이자, 반세기 관악의 시간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였다.
김종섭(사회사업66) 총동창회장은 축사에서 “모교의 반세기 발전은 선배들의 헌신과 후배들의 열정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홈커밍데이가 그 연결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300여 명의 동문이 마음을 모아 총 1억 6000만원의 협찬금과 30여 종의 물품을 후원하며 풍성함을 더했다. 관악의 푸른 잔디 위에서 모교의 자연과 동문의 화합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세대를 넘어 하나로…재학생과 동문이 함께한 무대

10월 19일 관악캠퍼스 풍산마당에서 열린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동문들이 재학생 공연에 맞춰 손을 흔들며 호응하고 있다.
10월 19일 홈커밍데이 행사장인 버들골 일대는 활기 그 자체였다. 페이스페인팅과 타투 스티커 등 재학생들이 준비한 이벤트가 이어졌고, 미대동창회는 동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전시회를 열었다. 사회공헌위원회는 기금 모금 부스를 운영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오랜만에 교정을 찾은 동문들은 “학교는 올 때마다 더 좋아지네요”, “오늘은 파라솔도 많고 준비가 정말 잘 된 것 같아요”라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동아리 ‘영상’은 서울대의 상징이 된 거대 곰돌이 조형물 ‘스누베어’ 앞에서 가족 단위 참가자 등 다양한 동문들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시간이 흘러도 서울대의 가족이라는 연결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는 오전 11시, 캠퍼스 자유탐방으로 막을 올렸다. 정문에서 출발한 동문 가족들은 미술관, 박물관, 규장각, 자하연, 중앙도서관을 차례로 둘러보며 서울대의 변화를 직접 체험했다.
특히 미술관·박물관·규장각 등 주요 문화시설은 휴일임에도 이날 동문을 위해 특별 개방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욱(제어계측91) 동문은 “학창 시절엔 규장각이 있어도 접근하기가 어려웠는데, 오늘은 11시부터 특별 개방된다고 해서 제일 먼저 들어왔다”며 “기록을 통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비춰보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정각에는 단과대 풍물연합회 ‘단풍연’의 북소리가 버들골을 채우며 힘차게 울려 퍼졌다.
풍물패가 잔디마당을 한 바퀴 돌며 흥겨운 장단을 이어가자, 총동창회 임원진과 멀리 미국에서 홈커밍데이를 위해 날아온 미주동문들이 그 뒤를 따라 입장했다. 오랜만에 교정을 밟은 동문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운 인사를 나눴고, 행사장에는 들뜬 환호가 퍼졌다.
잠시 후, 송우엽(체육교육79) 사무총장이 마이크를 높이 들며 외쳤다. “종합화 50년의 발자취를 동문과 함께 기념할 수 있어 더없이 뜻깊습니다!” 힘 있는 목소리와 함께 풍산마당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행사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첫 무대는 체육교육과 무용 전공생으로 구성된 ‘서연무용단’이었다. 화려한 부채춤과 강렬한 북춤이 어우러지며 전통가락이 잔디마당을 가득 채웠다. 동문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로 호응했고, 버들골은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찼다. 이어 서울대를 대표하는 댄스팀 ADBC가 창의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물려받았다. 파워풀한 리듬에 관객들이 함께 손뼉을 치며 호응했고, 버들골은 순식간에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여성 댄스동아리 GOAHEAD가 등장해 완성도 높은 무대로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1. 혼성 댄스동아리 ADBC의 공연. 2. 모교 유일의 여성 댄스동아리 GOAHEAD의 역동적인 무대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3. 동문들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게 한 자피살 밴드의 신나는 공연. 4.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서울대 응원단의 힘찬 퍼포먼스가 관악을 하나로 물들였다. 5. 모교를 찾은 미주 동문들이 정문 앞에서 환한 웃음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6. 사회공헌위원회 부스에서 즉석으로 100달러를 기부한 김기형 동문(왼쪽에서 네번째)과 위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GOAHEAD의 ‘위플래시’ 무대가 끝나자 박재민(체육교육02₩배우) 사회자가 “이제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라며 외쳤다. “춤을 몰라도 괜찮아요, 오늘만큼은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말에 어린이들이 하나둘 무대로 달려 나왔다. 언니·누나들의 동작을 따라 하며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에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웃음이 터졌다. “잘 자라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아이들은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무대에 올랐던 노은서 어린이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재미있었다. 아빠 따라 학교 오니까 나중에 저도 오고 싶다”며 웃었다. 아버지 노상훈(산업02) 동문은 “계속 비가 와 걱정했는데 날씨도 좋고, 전보다 행사 준비가 훨씬 잘 돼 환대받은 기분”이라며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농생대 밴드동아리 ‘자하연 피자 살인사건’이 등장해 락·발라드·팝을 넘나드는 무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곡이 이어질 때는 잔디밭 위로 비눗방울이 흩날리며, 관객 모두가 같은 박자에 맞춰 앉았다 뛰었다를 반복했다. 아이부터 엄마·아빠 세대를 거쳐, 이제는 할아버지·할머니가 된 동문들까지 모두 한데 어울려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버들골은 웃음과 함성이 가득 찬 축제의 중심이 되었다.
이어진 서울대 응원단의 무대는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응원단은 ‘그대에게’와 ‘샤애가’를 부르며 풍산마당을 응원과 함성의 물결로 채웠다. 두 팔을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외치는 구호에 관객들은 “으쌰라으쌰”로 화답했고, 현장은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찼다.
이후 이어진 행운권 추첨에서는 미주총동창회가 협찬한 최신형 아이폰 에어와 김종섭 회장이 준비한 디지털 피아노 등의 다양한 경품이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돌아갔다.




1. 북과 장구의 힘찬 가락으로 홈커밍데이의 문을 연 서울대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 2. 규장각에서 규화명선 특별전 해설을 듣는 동문과 가족들. 3. 박물관 전시실, 도슨트의 설명에 맞춰 동문과 가족들이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4. 캠퍼스 투어 참가자들이 중앙도서관 조감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1. 북과 장구의 힘찬 가락으로 홈커밍데이의 문을 연 서울대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 2. 규장각에서 규화명선 특별전 해설을 듣는 동문과 가족들. 3. 박물관 전시실, 도슨트의 설명에 맞춰 동문과 가족들이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4. 캠퍼스 투어 참가자들이 중앙도서관 조감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아이폰의 주인공이 된 최병민(조소69) 동문은 “작년엔 떨어져서 아이들에게 체면이 안 섰는데 올해는 드디어 성공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렇게 다시 모교에 와서 동문들과 즐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동문들 모두 건강하게 또 만나자”고 전했다.
홈커밍데이를 위해 바다를 건너 날아온 미주 동문들의 훈훈한 소식도 전해졌다. 황효숙(가정65) 미주동창회장, 임동근(농경제사회14) 총무국장 등 42명의 동문은 모교를 방문해 발전기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경애(미학73) 동문은 별도로 인문대 발전을 위해 2만 달러를 기부했다. 황 회장은 “미주 동문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동창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모교와 미주 동문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위원회 부스에서는 김기형(경영75) 동문이 즉석으로 100달러를 기부하며 “모교에 오니 기분이 절로 나서 현금으로 기부한다”며 웃었다.
사회자 박재민 동문은 “오늘의 추억이 다시 모교로 발걸음을 이끄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교가 제창으로 막을 내린 홈커밍데이의 여운은 한동안 캠퍼스에 머물렀다. 박상규(사회84) 동문은 “매년 홈커밍데이가 열린다는 건 알았지만, 종합화 50주년이라 더 특별할 것 같아 처음 와봤다”며 “졸업생들이 계속해서 다시 찾고 싶은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홈커밍데이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자리였다. 학생 시절 친구와 마주 앉은 동문들, 아이의 손을 잡고 교정을 거니는 가족들, 그리고 멀리서 날아온 미주 동문들까지. 버들골에는 ‘서울대’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시간의 층위들이 한데 모였다. 송해수 기자





1. 타투 스티커 부스에서 서울대 문양과 축제 로고를 붙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참가자들. 2. F1 미니게임 부스에서 최고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참가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미소가 이어졌다. 3.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신나는 댄스타임을 펼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4. 에어바운스 위로 솟구친 웃음. 아이들의 환한 얼굴이 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5. 하얀색과 파란색 파라솔이 가득한 버들골 잔디밭. 동문과 가족들이 여유로운 오후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