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호 2025년 10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종이호일을 프라이팬 위 올리면 미세플라스틱 생겨요”
생활 속 잘못된 과학상식 지적, 공익 목적으로 광고없이 운영
“종이호일을 프라이팬 위 올리면 미세플라스틱 생겨요”

생활 속 잘못된 과학상식 지적
공익 목적으로 광고없이 운영
가스레인지, 종이호일, 해조류까지 주방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물건들이 때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품고 있다. 이를 누구보다 집요하게 추적하며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이가 있다.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대학원02·사진) 교수다. 그는 모교에서 화학생물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치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상명대 교수로 임용되며 당시 ‘최연소 남자 교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강 동문은 연구자이자 교육자로 활동하며, 동시에 유튜브 채널 ‘위험한 초대’를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생활 안전 지침을 전하고 있다. 이 채널은 사회적 논란과 대중의 관심이 교차하는 지점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 생활 속 안전을 과학으로 밝히는 강 동문에게 그 해답을 서면으로 들어보았다.
-채널을 간단히 소개한다면요?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을 소개하고, 안전한 사용 방법을 알리는 채널입니다. 유튜브는 공익을 목적으로, 외부 광고 없이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와 ‘위험한 초대’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방송에서 필요한 부분만 편집돼 제 의도와 다르게 송출되거나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SNS상에서 퍼지는 무분별하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많아서, 전문가가 직접 설명하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채널을 열었습니다. ‘위험한 초대’라는 이름은 과거 출연했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추천해준 이름이었는데, 위험성을 알린다는 취지와 잘 맞아 사용하게 됐습니다.
-채널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두는 철학이나 원칙은 무엇입니까?
“과학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성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시청자가 ‘내 문제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문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안전한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합니다.”
-영상 주제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대중의 관심도, 최신 연구 동향, 사회적 논란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우선적으로 다룹니다. 일반 시청자분이 공감하는 지점은 결국 ‘내 가족과 나의 건강’입니다. 화학식이나 수치보다 일상 경험, 식탁 위 음식이나 생활제품 같은 직접적 사례에 초점을 둡니다.”
-꼭 전하고 싶은 대표 메시지가 있다면요?
“모든 화학제품은 위험성을 안고 있지만, 사용 방법만 잘 지키면 위험할 것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꾸준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가끔 제 영상을 보면서 ‘먹을 게 없다. 쓸 게 없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항상 ‘주의사항’이나 ‘사용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사회적으로 꼭 알려야겠다’고 느낀 주제가 있다면요?
“대표적인 것이 ‘종이호일’입니다. 폴리실록세인이 코팅된 종이호일을 프라이팬 위에 올리고 고등어 등을 구우면 ‘종이호일’로부터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이를 최초로 공개한 뒤 많은 분들이 주의하게 되었고, 매우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때로 불편한 진실을 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역할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느끼시나요?
“대부분의 ‘불편한 진실’은 기업이 당사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이 다루기 어려운 사안도 많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학자로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알리려고 합니다. 동시에 반드시 ‘정확한 지침’을 함께 전달하려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요?
“식습관이나 조리 환경을 바꿨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스레인지 위험성 영상을 보고 전기레인지로 교체했다는 분, 종이호일을 포장용으로만 쓰기 시작한 분, 해조류 수입금지 조치를 접한 뒤 섭취량을 조절한 분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 위험하구나’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법을 바꾸거나 섭취량을 조절하는 등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앞으로 다루고 싶은 주제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PFAS,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잔류농약 같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환경·식품 규제 이슈를 계속 다룰 예정입니다. 온라인 강의나 책 출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게 해 준 채널로 기억된다면 가장 기쁠 것 같습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건강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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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dangerous_invi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