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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호 2025년 10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지역사회 기여, 미주동창회 중요 책무”

황효숙 (가정65) 미주동창회장
“지역사회 기여, 미주동창회 중요 책무”


황효숙 (가정65) 미주동창회장

“이제는 지속가능한 동창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주동창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6월 제34차 평의원회에서 18대 회장으로 취임한 황효숙(가정65·사진) 동문의 첫 메시지는 단호했다. 종합화 50주년, 미네소타프로젝트 7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지속가능’을 화두로 내걸며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선배 동문들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저조한 참여로 위기가 닥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감당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낼 새로운 프로그램 마련과 지부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주총동창회는 1991년 설립된 이래 미국 내 29개 지부, 2만여 동문이 활동하며, 자선과 교육 목적을 가진 비영리 단체다. 매년 6월 열리는 평의원회를 통해 주요 사업과 예산을 의결하고 있으며, 동문 친목, 모교 발전 지원, 장학사업을 주요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체계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주동창회는 미주 지역 최대 규모의 한국 동문 네트워크로 자리잡았다.
황 회장이 동문회 활동에 뛰어든 계기는 모교에 대한 감사와 보답의 마음이었다. 10여 년 전 미네소타지부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선후배가 존중과 사랑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동문회는 이국땅에서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모교를 졸업한 뒤 조교로 근무했던 그는, 세계은행(IBRD), 이스라엘 대사관, GM 등에서 국제적 경험을 쌓았다. 이어 유타주립대 석사, 미네소타대 박사 과정을 밟고, 대학 강의와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학문과 사회에 기여해 왔다. 현재 그는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며 ‘Nanodyne Measurement Systems’ CFO로 일하는 한편, 한인회와 예술단체 등 다양한 사회단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과제는 ‘지속가능한 동창회’다. 그는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 코로나19 이후의 사회 변화 속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원로 동문들에게는 골프, 독서, 피크닉 등 친목 활동을 제공하고, 젊은 동문들을 위해서 그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온라인 네트워킹과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한다. 항공 분야를 주제로 한 첫 번째 멘토링 모임은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2026년부터는 서울대 국제하계강좌(ISP)와 연계한 장학 사업을 시행해, 한인 대학생들이 서울대에서 학문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 밝히며. “이는 모교의 국제화와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재정적 기반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미주동창회는 현재 약 140만 달러 규모의 ‘Century Foundation Fund’를 보유하고 있다. 황 회장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관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원 회비와 기부금 참여를 확대해 기금의 안정적 조성과 활용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은 또한 지역사회 기여를 동창회의 중요한 책무로 꼽았다. 그는 “서울대인은 많은 혜택을 누린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노숙인 지원, 음악회를 통한 선교 모금, 각 지부의 봉사 활동 장려 등 구체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Brain Network Seminar’, ‘Entrepreneurship Network’ 등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서울대인의 지식과 경험이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임기에 대해 황 회장은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동문회를 만들고, 각 지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활성화를 이끌겠다”며, “서울대인으로서 누린 혜택을 장학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