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호 2025년 9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콘텐츠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콘텐츠에 담습니다.”
90만 구독자…음악 부부의 일상
“콘텐츠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콘텐츠에 담습니다.”


90만 구독자…음악 부부의 일상
음대 출신 부부가 유튜브로 전하는 이야기. 일상 속 사랑, 갈등, 육아, 음악까지 담아내며 90만 명이 넘는 구독자에게 따뜻한 공감을 전하는 채널이 있다. ‘소근커플(S.K.Couple)’을 운영하는 김근명(기악08) 동문과 그의 아내 이소영 씨의 이야기다.
자극적인 설정 없이 일상을 기록하며, 삶의 희노애락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이들의 콘텐츠는 결혼식 당일에 직접 작곡한 앨범을 발매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진정성을 전한다.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 사운드트랙과 편안한 영상미는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위로가 된다.
삶의 순간들을 음악으로 엮고, 그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부부. 브이로그를 넘어선 이들의 철학과 작업 이야기, 그리고 부모가 된 이후의 변화들을 서면으로 들어봤다.
-유튜브 채널 ‘소근커플’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연애할 때부터 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어느 날 문득 이걸 영상으로 남기면 어떨까 싶었죠. 그 무렵 대학원 진학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더 많은 사람과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본격적으로 채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소근커플’이라는 채널 이름에도 사연이 있다고요.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에요. SNS 초창기 시절, 저희를 꾸준히 봐주시던 분이 처음 그렇게 불러주셨는데, 자연스럽게 그 이름이 채널명이 되었죠.”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는 거예요. 연애, 결혼, 출산, 육아까지, 삶에서 마주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콘텐츠를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을 콘텐츠에 담는 것’이 저희의 철학입니다.”
-음악 전공자 부부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음악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직접 작곡한 곡들로 앨범을 만들었고, 그 앨범을 결혼식 당일에 발매했죠. 음악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해 줍니다.
-BGM도 직접 제작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영상의 분위기나 장면을 먼저 떠올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작곡해요. 리스트로 정리해 두었다가 영상 편집 과정에서 활용합니다. 클래식 전공자 관점에서 대중과의 접점을 고민하면서, 익숙한 요소를 저희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하죠.”
-두 분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나요?
“촬영은 정해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해요. 초반에는 제가 바라보는 시선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엄마가 된 소영이의 시선이 많이 담기죠. 편집은 주로 제가 담당하고, 음악은 소영이가 작곡하고 함께 완성합니다. 의견 충돌보다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부부가 함께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은 없나요?
“연애 초기에는 의견 차이로 감정적으로 부딪힐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암묵적인 룰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기억에 남는 구독자 반응이 있다면요?
“제가 고등학생 시절 겪었던 어려움을 다룬 입시 스토리 영상이 있었는데, 그걸 본 분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었다’, ‘위로가 됐다’고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런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고, 힘이 됩니다.”
-부모가 된 이후 콘텐츠에 변화가 있었다면.
“이전엔 서로의 사랑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사랑과 배움이 중심이에요. 저희의 시선, 고민, 성장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담기게 됐어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 이 영상을 본다면, 그 시절의 진심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모교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음대 시절은 음악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밤늦게까지 연습하던 기억, 동기들과의 우정은 지금도 큰 힘이 됩니다. 콘텐츠 제작이라는 분야가 전공의 연장선은 아니지만, 당시 배운 소양이 지금까지도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어요.”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은 육아에 집중하고 있어서, 아기를 위한 자장가 음원을 백색소음기 회사와 협업 중이에요. 앞으로는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 콘텐츠도 제작해보고 싶고, 아이가 자란 후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주제로 콘서트를 열고 그 과정을 콘텐츠로 남기는 것이 꿈입니다.”
송해수 기자
▷소근커플 유튜브채널 바로가기
▷소근커플 유튜브채널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skcou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