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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호 2025년 9월] 뉴스 모교소식

알츠하이머, 뇌에서 장으로 전파 경로 규명

연구성과
알츠하이머, 뇌에서 장으로 전파 경로 규명


묵인희 교수                          최현정 연구원

의과대학 묵인희(동물82)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의 병적 단백질 ‘타우(Tau)’가 미주신경을 따라 뇌에서 장으로 전파되며, 이 과정이 장 상피 장벽 약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Gut(IF 25.8)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동물모델에서 해마→미주신경등쪽핵→장 신경계로 이어지는 타우 단백질의 하행 전파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미주신경을 절단했을 때 장 신경계에서의 타우 전파가 크게 줄어들어, 미주신경 경로 의존성이 증명됐다. 이어 사람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오가노이드 칩(colon-on-a-chip)을 활용해 뇌→장 신경 경로를 기능적으로 재현, 타우 전파가 장벽 단백질 감소와 장 투과도 증가를 동반해 장벽 약화를 일으킴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장염증·장내 미생물 불균형·장벽 불안정 등의 원인을 뇌 유래 타우 단백질의 전파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뇌-장 축 회로를 치료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사람 오가노이드 칩을 활용한 약물 탐색과 신약 개발에도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논문은 서울대 의과대학 최현정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해 연구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