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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호 2025년 9월] 뉴스 모교소식

“졸업장은 완성본 아닌 업데이트해야 하는 베타버전”

학사 1015명 등 총 3019명 졸업, 누적 학위자 총 40만 7700명, 김종섭 회장·예이츠 교수 축사
“졸업장은 완성본 아닌 업데이트해야 하는 베타버전”
제79회 후기 학위수여식



학사 1015명 등 총 3019명 졸업
누적 학위자 총 40만 7700명
김종섭 회장·예이츠 교수 축사

8월 28일 오전, 제79회 후기 학위수여식이 관악캠퍼스 체육관(71동)에서 열렸다. 이번에 학위를 받은 졸업생은 총 3019명으로, 박사 700명, 석사 1304명, 학사 1015명이 새 여정을 시작했다.
서울대는 개교 79주년을 맞아, 학부대학과 14개 단과대학, 일반대학원과 11개 전문대학원에서 지금까지 학사 24만 8508명, 석사 11만 8171명, 박사 4만 1059명을 배출했다. 누적 학위자는 총 40만 7738명에 이른다.
김종섭 총동창회장은 축사에서 “졸업장은 완성본이 아니라 업데이트되는 베타버전”이라며 평생 배움의 자세를 주문했다. 또 “실패는 삭제 버튼이 아니라 다음 시도를 위한 저장 버튼”이라며 도전을 독려했다. 이어 “좋은 사람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가라. 여러분은 이제 45만 동문과 같은 울타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홍림 총장은 “불안은 나약함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증거”라며 “협력과 연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 멘토링, 해외 봉사, 세계 태양광 자동차 경주에 도전한 ‘SNU Solar EV’ 등 학생들의 경험을 언급하며 “배움을 실천하고 협력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온 경험이 미래를 지탱할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축사에 나선 독일 출생의 국악인 안나 예이츠 교수는 인류학 전공자가 판소리를 연구하게 된 여정을 소개하며 “삶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결국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였다”며 “호기심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이츠 교수는 판소리에서 인류음악학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인류학과 정치학을 공부하다 판소리와 인류음악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20년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졸업생 대표로 연단에 선 김주안(서양사학21) 학생은 학부 시절 여성학 스터디와 인권 활동 경험을 언급하며 “배움의 여정에서 언제나 곁을 지켜준 교수님과 친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문학의 가치를 잊지 않고, 학문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SNU 프레지던트 펠로우십(SPF) 프로그램 장학생 2명이 대표로 단상에 올랐다. 이 제도는 2014년부터 개발도상국 주요 대학의 저명한 교원을 대상으로 박사학위 취득을 지원해온 서울대의 대표적 국제 장학 프로그램이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교수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며, 국제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해왔다. 이번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받은 장학생은 몽골 출신 바투무루 둘마(대학원 여성학15), 베트남 출신 레티 투이린(대학원 의과학21) 박사로, 두 학생은 학업에 매진해 값진 결실을 맺었다.
마지막 순서로 음대 혼성중창단이 부른 지미 폰타나의 ‘일 몬도’가 울려 퍼졌다. “세상은 변해도 사랑과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가사가 졸업생들의 앞날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각 단과대학별 모교 총장상과 본회 회장상 수상자는 아래 표와 같다.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