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호 2025년 9월] 뉴스 모교소식
“혁신은 기업과 대학이 만날 때 놀라운 결과 나온다”
창업가·투자자 250여 명 참석, 학교·동문이 만든 창업 생태계, 리보틱스 ‘SNU CROWN’수상
“혁신은 기업과 대학이 만날 때 놀라운 결과 나온다”
제5회 동문창업네트워크

제5회 동문창업네트워크의 연사로 나선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동문 창업자와 투자자들 앞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가·투자자 250여 명 참석
학교·동문이 만든 창업 생태계
리보틱스 ‘SNU CROWN’수상
서울대 창업 생태계의 저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9월 3일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 250여 명의 동문 창업가와 투자자, 예비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배는 경험을 전하고 후배는 도전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열정이 교차하는 현장은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했다. 선배 창업가와 후배 예비 창업자들은 ‘서울대 창업 DNA’를 이어갔다. 2019년 첫발을 뗀 이래 서울대 창업 문화의 상징적 행사로 자리 잡은 서울대 동문 창업 네트워크(SAEN) 행사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행사의 의미를 더한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 유홍림(정치80)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박민규(경제93) 국회의원, 서병륜(농공69) 관악경제인회장, 주영섭(기계74) 전 중소기업청장, 김준학 관악중소벤처진흥원장, 목승환(재료98) 서울대기술지주 대표, 강건욱(의학85) 창업지원단장 등 250여 명의 동문 창업 및 투자자와 예비 창업자들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유홍림 총장은 “창업 친화적 학사 제도와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창업 도전에 나서는 교원과 학생들을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PO(신규 상장)에 성공하는 동문 창업 기업들이 매년 등장하고 있다”며 “대학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박민규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창업 네트워크가 혁신의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병륜 회장은 “서울대 출신 경제인들이 뜻을 모아 매년 5천만 원 규모의 창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선배 창업가로서 후배들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조연설은 두 명의 연사가 맡았다. 먼저 무대에 오른 퓨리오사AI 백준호(전기96) 대표는 창업 과정을 돌아보며 “초기 자본이 부족해 월급이 밀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반도체 설계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퓨리오사AI는 AI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임에도 국내 AI칩 설계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백 대표는 이어 “혁신은 기업 내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연구 아이디어와 결합될 때 더욱 혁신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교 연구진이 국제 학회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동문 창업자들이 글로벌 혁신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벨리온 오진욱(전기03) CTO도 단상에 섰다. 그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단순한 펀딩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서울대 동문 창업 행사에 참여하게 돼 뜻깊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벨리온은 AI 전용 가속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 CTO는 현재 리벨리온이 개발 중인 초고성능 AI 반도체 솔루션을 언급하며 “한국의 반도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후, 학내 창업경진대회 수상기업이 한 무대에 오르는 ‘Next SNU Crown’ 왕중왕전이 진행되며, 다섯 개 팀이 각기 다른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스위트앤데이터(대표 안재관)는 생성형 기술과 팬덤 기반 2차 저작 IP를 결합해 굿즈·앱·팝업스토어를 아우르는 팬덤 경제 모델을 소개했고, 리보틱스(대표 백승민)는 브라운필드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시했다. 압타마켓(대표 정지현)은 다중 종양표지자 기반의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를 발표하며 대사 질환·표적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고, 나노비크(대표 최성학)는 물리적 안정성 한계를 보완한 약물전달 플랫폼을 통해 경피·경구 전달 분야로의 진출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나볼라이프(대표 최종훈)는 성분 배합을 최적화한 고단백 파우더 ‘메가믹스’를 소개하며 개인 맞춤형 영양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가 진행됐고, 2부 행사장에서 결과가 공개됐다. ‘SNU CROWN’은 리보틱스가 수상했고, 최우수상은 나노비크가 받았다. 우수상은 세 팀에게 돌아갔다.
모교 창업지원단,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공동 주관하는 동문 창업 네트워크 행사는 창업을 통한 혁신과 교류를 촉진하는 대표 행사다. 관악경제인회는 매년 5천만원 규모의 창업 지원 기금을 조성해 후배 창업가들을 꾸준히 뒷받침해 왔고, 서울대 역시 창업 친화적 학사 제도와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며 교원·학생 창업을 제도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제5회 동문창업네트워크

제5회 동문창업네트워크의 연사로 나선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동문 창업자와 투자자들 앞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가·투자자 250여 명 참석
학교·동문이 만든 창업 생태계
리보틱스 ‘SNU CROWN’수상
서울대 창업 생태계의 저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9월 3일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 250여 명의 동문 창업가와 투자자, 예비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배는 경험을 전하고 후배는 도전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열정이 교차하는 현장은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했다. 선배 창업가와 후배 예비 창업자들은 ‘서울대 창업 DNA’를 이어갔다. 2019년 첫발을 뗀 이래 서울대 창업 문화의 상징적 행사로 자리 잡은 서울대 동문 창업 네트워크(SAEN) 행사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행사의 의미를 더한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 유홍림(정치80)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박민규(경제93) 국회의원, 서병륜(농공69) 관악경제인회장, 주영섭(기계74) 전 중소기업청장, 김준학 관악중소벤처진흥원장, 목승환(재료98) 서울대기술지주 대표, 강건욱(의학85) 창업지원단장 등 250여 명의 동문 창업 및 투자자와 예비 창업자들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유홍림 총장은 “창업 친화적 학사 제도와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창업 도전에 나서는 교원과 학생들을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PO(신규 상장)에 성공하는 동문 창업 기업들이 매년 등장하고 있다”며 “대학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박민규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창업 네트워크가 혁신의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병륜 회장은 “서울대 출신 경제인들이 뜻을 모아 매년 5천만 원 규모의 창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선배 창업가로서 후배들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조연설은 두 명의 연사가 맡았다. 먼저 무대에 오른 퓨리오사AI 백준호(전기96) 대표는 창업 과정을 돌아보며 “초기 자본이 부족해 월급이 밀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반도체 설계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퓨리오사AI는 AI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임에도 국내 AI칩 설계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백 대표는 이어 “혁신은 기업 내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연구 아이디어와 결합될 때 더욱 혁신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교 연구진이 국제 학회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동문 창업자들이 글로벌 혁신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벨리온 오진욱(전기03) CTO도 단상에 섰다. 그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단순한 펀딩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서울대 동문 창업 행사에 참여하게 돼 뜻깊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벨리온은 AI 전용 가속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 CTO는 현재 리벨리온이 개발 중인 초고성능 AI 반도체 솔루션을 언급하며 “한국의 반도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후, 학내 창업경진대회 수상기업이 한 무대에 오르는 ‘Next SNU Crown’ 왕중왕전이 진행되며, 다섯 개 팀이 각기 다른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스위트앤데이터(대표 안재관)는 생성형 기술과 팬덤 기반 2차 저작 IP를 결합해 굿즈·앱·팝업스토어를 아우르는 팬덤 경제 모델을 소개했고, 리보틱스(대표 백승민)는 브라운필드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시했다. 압타마켓(대표 정지현)은 다중 종양표지자 기반의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를 발표하며 대사 질환·표적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고, 나노비크(대표 최성학)는 물리적 안정성 한계를 보완한 약물전달 플랫폼을 통해 경피·경구 전달 분야로의 진출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나볼라이프(대표 최종훈)는 성분 배합을 최적화한 고단백 파우더 ‘메가믹스’를 소개하며 개인 맞춤형 영양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가 진행됐고, 2부 행사장에서 결과가 공개됐다. ‘SNU CROWN’은 리보틱스가 수상했고, 최우수상은 나노비크가 받았다. 우수상은 세 팀에게 돌아갔다.
모교 창업지원단,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공동 주관하는 동문 창업 네트워크 행사는 창업을 통한 혁신과 교류를 촉진하는 대표 행사다. 관악경제인회는 매년 5천만원 규모의 창업 지원 기금을 조성해 후배 창업가들을 꾸준히 뒷받침해 왔고, 서울대 역시 창업 친화적 학사 제도와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며 교원·학생 창업을 제도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