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호 2025년 8월] 오피니언 교직원의 소리
세상을 바꾸는 씨앗
세상을 바꾸는 씨앗

윤제용
공업화학80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1980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던 순간의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모교에서 정년을 앞둔 교수가 됐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성장해온 여정을 돌아보면, 그것이 단지 내 노력과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서울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누릴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와 혜택, 그리고 사회적 신뢰는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깨달음은 곧, 나에게 주어진 이 특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묻는 계기가 됐다. 서울대학교는 한국 사회에서 학벌의 정점이자 특권의 상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나는 ‘서울대학교 교수사회공헌단’의 설립에 깊이 참여하게 됐다.
이 단체는 2017년 ‘사회공헌교수협의회’로 출범해 2021년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며, 현재 약 200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을 넘어 의료, 환경, 농업, 예술,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모인 실천 공동체다. 이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특권을 특권으로 남기지 않기 위한 책임 있는 실천이다. 나 역시 그 일원으로서 연구실을 넘어 현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누군가는 노벨상을 향해 도전하고, 또 실제로 그 영예를 안기도 한다. 그것 역시 매우 값진 성취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각자가 속한 자리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열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후학의 성장과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은 소중한 공헌이라 믿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쉽게도 교육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잃어가고 있으며, 청년 세대는 고립과 우울에 빠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조용히 지역사회와 지구촌을 위해 헌신하는 동문들의 사례는 큰 감동을 준다. 서울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네팔, 캄보디아, 아프리카 탄자니아 같은 해외는 물론, 국내의 농산어촌과 도서 지역, 그리고 학내 캠퍼스 안에서도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 사회공헌의 뿌리이자 미래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할 필요 없다. 작은 가르침과 따뜻한 시선 하나가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이 된다. 교수사회공헌 활동이 교수들만의 일이 아닌, 학생·교직원·동창회 가족들과 함께하는 협력의 장으로 확장되길 바라며, 이러한 연대가 서울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핵심 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오는 11월 12일에 열리는 ‘교수사회공헌! 서울대에서 대한민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만남의 자리에 여러분을 진심으로 초대드린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윤제용
공업화학80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1980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던 순간의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모교에서 정년을 앞둔 교수가 됐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성장해온 여정을 돌아보면, 그것이 단지 내 노력과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서울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누릴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와 혜택, 그리고 사회적 신뢰는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깨달음은 곧, 나에게 주어진 이 특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묻는 계기가 됐다. 서울대학교는 한국 사회에서 학벌의 정점이자 특권의 상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나는 ‘서울대학교 교수사회공헌단’의 설립에 깊이 참여하게 됐다.
이 단체는 2017년 ‘사회공헌교수협의회’로 출범해 2021년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며, 현재 약 200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을 넘어 의료, 환경, 농업, 예술,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모인 실천 공동체다. 이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특권을 특권으로 남기지 않기 위한 책임 있는 실천이다. 나 역시 그 일원으로서 연구실을 넘어 현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누군가는 노벨상을 향해 도전하고, 또 실제로 그 영예를 안기도 한다. 그것 역시 매우 값진 성취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각자가 속한 자리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열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후학의 성장과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은 소중한 공헌이라 믿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쉽게도 교육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잃어가고 있으며, 청년 세대는 고립과 우울에 빠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조용히 지역사회와 지구촌을 위해 헌신하는 동문들의 사례는 큰 감동을 준다. 서울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네팔, 캄보디아, 아프리카 탄자니아 같은 해외는 물론, 국내의 농산어촌과 도서 지역, 그리고 학내 캠퍼스 안에서도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 사회공헌의 뿌리이자 미래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할 필요 없다. 작은 가르침과 따뜻한 시선 하나가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이 된다. 교수사회공헌 활동이 교수들만의 일이 아닌, 학생·교직원·동창회 가족들과 함께하는 협력의 장으로 확장되길 바라며, 이러한 연대가 서울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핵심 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오는 11월 12일에 열리는 ‘교수사회공헌! 서울대에서 대한민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만남의 자리에 여러분을 진심으로 초대드린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