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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호 2025년 8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동창회는 희노애락 함께 나누는 커뮤니티”

신임동창회장 인터뷰
“동창회는 희노애락 함께 나누는 커뮤니티”


이동준 (법학78) 부산지부 동창회장
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동문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고 만나면 재밌고, 즐겁고, 또 만나고 싶은 동창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일 부산지부 동창회장으로 취임한 이동준(법학78·사진) 동문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참여의 동창회’를 향한 구상을 밝혔다.
법대 졸업 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부산지방법원·부산고등법원·울산지방법원 판사, 부산소년부지원장으로서 공직에 몸담은 뒤 2000년 법무법인 청률을 설립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부산지부 법대동문회장을 7년간 역임하며 부산지역 내 동문 네트워크를 다져온 그는, 이제 그 무대를 전 단과대학으로 넓혔다.
부산지부동창회는 1971년 조직돼 현재 등록회원 3000여 명, 연말 정기총회에만 200여 명 이상이 참석하는 명실상부한 최대 지부다. 단과대학별 동문회와 함께 마로니에클럽, 관악산우회, 관악세대합창단, 관악회, 기우회, 그리고 젊은 세대 중심의 ‘관악세대’ 등 산하 단체가 함께 운영되며 동문 활동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디지털 피로’가 커지고 있는 요즘, 대면 모임인 동창회는 아날로그적 매력으로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이 가장 먼저 손본 것은 ‘모임의 온도’다. 그는 올해 동문 간 친목과 화합을 위해 각종 가족 중심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4월 ‘동문가족 체육대회’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재정비돼 성황리에 개최됐고, 6월 ‘동문가족 야유회’에서는 해인사와 우포늪 일대를 함께 걷고 웃으며 마음을 나눴다.
8월 13일에는 관악세대합창단과 함께하는 여름밤 ‘가족 음악회’가 진행됐으며, 11월 ‘동문가족 친선골프대회’, 12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는 ‘동문 가족의 밤’ 정기총회까지 다채로운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모든 행사의 핵심은 ‘가족’ 그리고 ‘참여’다.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동창회가 진짜 동창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동문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제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회장은 동창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세대 간 소통을 강조했다. 기존 단과대학 및 산하 단체 회원들과 직접 만나고, 자주 대화하며, 젊은 동문들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조직도 기획 중이다. 특히 “후배들이 편안하게 발을 들일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하기 위해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와의 연결 또한 빠질 수 없는 의제다. 그는 서울대학교의 정신을 “실천적 지성”이라 규정하며, 지역 내 동문들이 공동체의 성장에 기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동문들이 먼저 손 내미는 공동체,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위로가 되고 사회적 책무를 외면하지 않는 조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의 이력은 이 같은 목표에 설득력을 더한다. 법관으로서, 또 변호사로서 평생을 사람과 사회의 경계를 지키는 일을 해온 그는, 동래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으로 이미 조직을 이끌며 쌓은 경험이 있다. 그는 동창회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삶의 커뮤니티”로 보고 있다.
“동창회는 이익집단이 아닙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서울대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연결돼 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창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