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48호 2015년 7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김남조 시인의 특별한 기부, 30년 살던 자택 헐고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30년 살던 자택 헐고 ‘예술의 기쁨’으로… 김남조 시인의 특별한 기부
‘충무공 동상이 보이던 마당’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원로 시인 김남조(金南作, 국어교육 47-51) 동문이 30년 가까이 거주하던 자택을 허물고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인근에 위치한 이 주택은 김 시인이 조소가이자 남편인 고(故) 김세중(조소 50졸) 동문과 함께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김 시인은 과거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이곳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고, 마당에 서면 남편이 조각한 광화문 앞 충무공 동상이 멀리 바라보이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 그 자리에는 ‘예술의 기쁨’이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연면적 약 770제곱미터(약 233평) 규모의 2층 건물에는 대강당, 전시실, 휴게실, 소공연장 등이 마련돼 예술가와 관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 시인은 “언제든지 예술인들이 저렴한 대관료로 공간을 활용하고, 관객들도 상시로 전시와 시 낭송회를 즐기며 따뜻한 감성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며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이 공간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남조 시인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부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자리를 후배 예술인들에게 내어주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나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