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호 2016년 5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프라카시, 주한네팔인협회 사무국장, “고국 돌아가 보건의료 제도 구축에 힘쓰겠다”
네팔 몬순 시작… 신속한 지원 절실
“고국 돌아가 보건의료 제도 구축에 힘쓰겠다”
프라카시 (간호 04-08) / 주한네팔인협회 사무국장
서울대 간호학과 학부와 보건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현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프라카시(간호 04-08) 동문. 네팔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며 국내에서 고국을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팔 대지진과 이후 강력한 여진으로 지금까지 8,654명이 사망하고 2만 2천여 명이 다쳤으며, 약 50만 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프라카시 동문도 그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카트만두에서 멀지 않은 다딩(Dhading) 지역에 거주하던 그의 가족은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큰형과 둘째형 가족, 누나 모두 무사했다. 부모님은 오래전에 작고하셨다.
프라카시 동문은 지난 5월 15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서 보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며 “곧 몬순이 시작돼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기·통신 상태도 좋지 않아 일주일에 한 번 전화 연결이 되면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현재 가족들이 천막 등에서 살고 있는데, 여진이 계속돼 불안한 상황인 것 같아요. 도로도 무너져 봉사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인데, 비까지 쏟아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는 현재 주한네팔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주한 네팔인을 비롯한 국내외 봉사단체들과 협력해 긴급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마을과 봉사단체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고향 마을의 학교를 재건하거나, 크게 다친 고향 사람들을 후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프라카시 동문이 한국에 오게 된 데에는 이순의 씨라는 한 한국인의 결정적 역할이 있었다. 그는 네팔에서 형을 따라 여행 가이드로 일하던 중, 한국에서 여행 온 초등학교 보건교사 이순의 씨를 만났고, 귀국 후 그녀의 초청으로 한국행이 성사됐다. 이 씨는 서울대 간호학과 입학을 도왔고, 이후 그의 ‘양어머니’가 되었다.
“네팔에서는 남자가 간호대학에 들어갈 수 없고,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간호 일을 하는 양어머니를 보며 색다른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은 간호사의 전문성이 높아 보기 좋았어요.”
간호학 전공 후 그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서울시 간접흡연 영향 조사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박사학위를 마친 후 WHO 등 국제기구에서 경험을 쌓은 뒤, 고국으로 돌아가 보건의료 제도와 질병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안상훈)은 네팔 강진과 관련해 단발성 모금 운동을 넘어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활동 방향을 ‘네팔 대학 재건’으로 설정했다. 초기 긴급구호부터 중·장기 복구 및 지원 사업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2010년 카트만두대학교와 교환학생 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13명의 네팔 유학생이 서울대에 재학 중이다.
〈김남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