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호 2015년 6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전용주 iHQ 대표, 콘텐츠·미디어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한류기업으로 발돋움”
콘텐츠·미디어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한류기업으로 발돋움”
전용주(iHQ 대표, 경영 86-90)
스타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을 넘어 미디어 업체까지 인수하며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전용주(경영 86-90) 대표가 이끄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다. ‘별에서 온 그대’, ‘배용준’,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 속에서, 정우성·전지현 등 원조 한류스타를 배출한 싸이더스HQ를 전신으로 한 iHQ는 막강한 전통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현재도 배우 장혁, 김우빈, 김유정, 가수 god, 여러 K팝 아이돌 스타들이 소속돼 있으며, 드라마 ‘피노키오’, ‘뿌리 깊은 나무’ 등 제작 사업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코미디TV, 드리맥스 등 6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CU미디어와의 인수합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와 폭스가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망을 보유한 방송사의 결합이라는 사업 모델을 통해 세계 문화시장을 장악한 것과 유사하다. 국내에서는 첫 사례다. 이 ‘빅딜’을 원만히 성사시킨 데에는 iHQ 부사장과 CU미디어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 동문의 역할이 컸다.
지난 5월 19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만난 전 동문은 “아시아 최대 문화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콘텐츠 생산기지로서의 승기를 잡겠다”는 비전을 분명히 밝혔다. 합병 소식에 현지 언론들은 “한류가 전략적 마인드를 갖추기 시작했다”며 빠르게 반응했다.
“‘겨울왕국’이나 디즈니가 100년간 축적한 ‘공주들’은 디즈니의 고부가가치 자산입니다. 튼튼한 유통망이 뒷받침돼야 이런 ‘킬러 콘텐츠’를 대량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iHQ가 론칭한 한류 채널 ‘케이스타’가 싱가포르에 진출하면서, iHQ가 제작한 드라마를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류기업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현지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지는 셈입니다.”
그는 “아직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인적 의존도가 높다”며 “한류 열풍도 드라마의 단편적 판매나 개인 수익에 그칠 뿐, 현지 시장에서 진정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iHQ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류 기업으로서 경쟁력이 있다.
전 동문은 IMF 시절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회계사로 일하며 탄탄한 ‘기업 공부’를 했다. 이어 “경영학 전공자로서 본연의 길은 기업”이라는 생각에, 당시 미개척 분야였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특유의 역동성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은 그의 체질에 잘 맞았다. 그렇게 15년 넘게 연예기획사와 방송사에서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월트디즈니 홈페이지에서 자회사 구조와 기업 조직도를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디즈니가 음악, 영화, 유통, 채널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며 기업을 키운 점에 주목했죠. ‘in case of Korea’를 떠올리며 하나씩 벤치마킹해 왔습니다. 이제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즈니만큼 강한 것이 한류의 힘입니다. iHQ의 활약을 기대해 주십시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