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호 2012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암 예방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 “아시아 각국 예방정책 마련에 앞장”
화제의 동문
아태암예방기구 유근영 사무총장

암 예방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
“아시아 각국 예방정책 마련에 앞장”
2022년 현재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매년 17만 명에 달하는 암 환자가 발생하고, 남자는 평균수명 77세 기준으로 3명 중 1명꼴인 37.2%, 여자는 83세 기준 10명 중 3명꼴인 30.5% 정도가 암 발병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다.
한때 암은 원인도 모르게 불쑥 찾아오는 불치병 또는 사망 선고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나 암 역학 및 예방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아시아태평양암예방기구(APOCP) 유근영(의학 72-78,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무총장은 “암은 원인을 인지해 예방할 수 있고, 완치도 가능한 질환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암 조기검진 사업에 역량 집중
유 동문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6회 APOCP 연차 총회에서 3회 연속 사무총장에 연임되었다. 아시아 각국의 암 예방 관리 정책과 전략을 지원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 동문을 만나 암 정복에 대한 그의 자신감을 들어봤다.
APOCP는 지난 2000년 일본의 암 역학자 30여 명이 아시아권 암 예방을 위한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고 조직한 단체이다. 유 동문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의료 시스템을 갖춘 나라들이 암 진단 및 치료에 비해 예방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한 채로 21세기를 맞이하는 바람에 암에 대한 전 세계적 부담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20년 사이 아시아 각국에서 암이 사망 원인 1위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 전역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은 전 인류의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치료와 진단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예방해야 암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창립 이후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에 힘입어 APOCP는 참여국들의 암 관리 사업을 정립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특히 1996년 제1차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한 이후 암 조기검진 사업 분야에서 세계 톱클래스 수준으로 올라선 우리나라는 아시아 각국에 암 조기진단 및 치료 노하우를 전파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의 암 조기검진 사업은 일본보다 더 우수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암 관련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강연을 했는데, 일본 국립암센터 총재가 ‘이제부터는 우리가 한국의 국가 암 관리 사업을 배워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 동문은 2014년까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각국의 암 조기검진 사업을 확대·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권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이 실시하고 있는 1차 예방 사업을 다른 국가들도 시작할 수 있도록 학문적인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 동문은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더욱 활발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의 암 관리 및 예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할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사회의 지원 체계나 기부 문화는 아주 미흡합니다. 국제암협력기금, 모교에서 운용하는 암예방연구기금 등에 정부와 사회, 동문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30대부터 암 예방 위해 노력해야
유 동문은 “우리나라의 암 진단 및 치료 수준이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지만 국민들의 암 예방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직 낮다”며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암 발병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만큼 30대부터 암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낸 세계적인 암 예방 학자로서 동문들을 위한 암 예방 수칙도 잊지 않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국민 누구든 암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둔 국가입니다. 지금 당장 건강하더라도, 건강할 때 미리 발견해야 합니다. 또 암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금연, 주 5회 30분 이상 운동, 채소와 과일 다량 섭취를 생활화하세요. 암은 예방하되, 결코 두려워할 병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