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호 2005년 10월] 기고 건강법
경쾌하게 걷고 술․담배도 즐겁게
申 東 憲(건축49입)화백․한국클라리넷협회 명예이사
방송이나 신문 등의 인터뷰에서 흔히 연세에 비해선 퍽이나 건강하게 보이시는데, 건강의 비결이 뭡니까?하는 질문을 받을 때면 한결같은 필자의 답변은 이렇다. 나의 건강의 비결은 의사가 하지 말라는 일은 다 하고, 의사가 하라는 일은 안 한다. 어쩌면 농담 같기도 하고, 역설적으로도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나로선 진지한 답변이다. 필자도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석 달이 지나면 나이가 80, 즉 산수(傘壽)를 맞게 되니 어지간히 긴 세월을 살아온 셈인데, 여태까지는 감기 이외의 자질구레한 질환에도 걸린 일 없이 건강하게 지내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연배에게 주는 의사의 충고는 그 나이가 되면, 술도 삼가고 담배도 끊고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모처럼의 충고를 하는 의사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와서는 그 충고를 한번도 지킨 일이 없다. 내가 술과 담배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초였으니, 음주와 끽연의 경력이 어언 62년이 됐고, 그간 금주나 금연을 작심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금도 술․담배엔 부지런하여 맥주로는 미니멈 2병 정도 매일 마시고, 담배는 약간 양을 줄여서 하루 3분의 2갑 정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으니, 의사의 충고는 매번 담배 연기와 함께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다. 또 운동을 하라는 충고는, 물론 달리기나 철봉 따위의 과격한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산책 따위의 규칙적인 적당한 `엑서사이즈'를 권하는 것이겠는데, 이것도 철저히 안 지키니 말하자면, 하라는 짓은 안 하는 셈이다. 나의 직업이 종일 집에 박혀서 그림이나 그리고 글이나 쓰는 일이다 보니 당연히 운동부족이 되기 십상이겠지만 그 `부족'을 보충하는 방법이 나에게도 한 가지는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편한 자가용차나 택시는 피하고 전철 따위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나도 30여 년 전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취득했고, 몇 번 기한을 연장시키면서 아직도 유효한 면허증을 갖고 있지만 그간 차를 시내에서 몰아본 일은 한번도 없다. 이유는 취중운전에 걸리기가 싫기 때문이다. 즉 술이냐 자가용차냐 양자택일에서 전자를 택한 것이다. 또 한 가지 내가 명심하는 것은 지하철역까지는 도보로 가는데, 활발한 걸음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30여 년 전에 리더스 다이저스트지에서 `활발한 걸음(brisk walking)'은 건강에 유익하지만, `편안한 걸음(amble walking)'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기사에서 계몽되었기 때문이다. 활발한 걸음은 특히 살이 두꺼운 엉덩이 부분의 모세혈관에 고이는 혈액을 심장쪽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자 제현도 한번 시행해 봄이 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