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동문 유튜버

‘간보는 의사언니 유정주’
유정주(의학05-09) 부천 순천향병원 교수

“건강관리식품 너무 믿지 마세요”

‘선생님은 하늘에서 보내준 간 천사 같아요’. 유정주 부천 순천향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채널에 달린 댓글이다. 대학병원 의사이자 의학논문 전문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바쁜 와중에도, 짧은 진료시간에 못다한 얘기를 전하려 유튜브를 시작했다. 각종 간 질환과 간에 좋은 식사, 검사법 등을 차분하게 알려준다..

-간 얘기만으로 2만 구독자를 모았다.

“진료가 끝나면 그날 환자들이 물어본 내용을 바로 촬영해 올린다. 환자들이 궁금한 걸 다루다 보니 더 친근하게 다가간 것 같다.”

-약과 음식 질문도 많다. 발기부전 보조제를 다룬 영상이 인기던데.

“비아그라 콘텐츠는 사실 한 환자분 덕에 시작했다. 처음엔 부끄러워 말 못 하시다가, 진료 1년이 넘어서야 처방 가능한지 솔직하게 물어보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간 질환 환자의 ‘질환’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해서도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워 보이는 질몬이라도, 의사가 제대로 대답해야 환자들이 이상한 곳에서 잘못된 정보를 얻어 돈과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다.”

-안타까운 환자들이 있다고.

“알코올 간경변증 환자분은 아픈 손가락 같은 분들이다. 술을 끓으려 노력하셔도 이런저런 상황상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오실 때마다 상태는 악화되고 스스로도 실망하시니 지켜보는 의료진도 괴롭다. 건강보조식품 잘못 먹고 간을 해치는 독성 간염 환자들도 안타깝다. 부작용이 생겨도 보상받거나 구제받을 길이 없다.”

-유튜브를 하며 달라진 점은.

“좀더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쓰려 고민하게 됐다. 또 보호자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환자와 더불어 보호자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졌다. 평소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내 얘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만들고 있다.”

-여러 일을 병행하는데 힘들지 않나.

“의사로서 계속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큰 부담 없이 진료 후에 휴대폰으로만 짧게 촬영하고, 편집도 학회나 회의 가는 지하철에서 한다.”

-동문들의 간 건강을 위해 당부를.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다. 간암 고위험군(40세 이상 B형·C형 간염, 나이 무관 간경변증)인 분들은 바쁘시더라도 6개월에 한 번은 꼭 국가 간암검진을 받으시길 바란다. 최근 지방간이 늘어나고 있으니, 당뇨병 환자분들도 주기적인 복부 초음파로 간 건강을 확인하시길. 마지막으로 종편 등의 건강보조식품 얘기에 휩쓸리지 마시고, 올바른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