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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호 2025년 2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화제의 동문 유튜버 - ‘괴테할머니tv’ 여백서원으로 간 괴테 석학, 강의는 계속된다

화제의 동문 유튜버
‘괴테할머니tv’ 전영애 (독문69-73) 모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백서원으로 간 괴테 석학, 강의는 계속된다

“멀리서 보면 시를 사는 이, 가까이에서 보면 먹거리 손님.” 유튜브 ‘괴테할머니tv’에서 ‘책과 주인’ 전영애 명예교수(모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는 설명한 말이다. 전 명예교수는 세계적인 독문학자이자 번역가, 시인이다. 독일 바이마르 괴테학회가 주는 ‘괴테 금메달’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했고, 70여 편의 독일 문학서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독일어로 시를 쓴 박이나 시인에게 주는 ‘하인리히 하이네 상’도 받았다. 2016년 정년퇴임 후 여주에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의 집’이라는 여백(如白)서원을 지었다. 여전한 삶의 중심 축인 ‘서원의 길’ 노릇으로 분주한 전 동문의 일상을 영상미에 담았다. 구독자는 2만 명. 당장 여주로 달려가고픈 유혹을 부르는 ‘괴테할머니tv’와 함께 책을 읽고 여백서원을 둘러보는 호사로 말한다. “한국 독문학자로는 독일학을 공부하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대로 여백서원에선 괴테 작품을 비롯한 독일 문학 특강과 수시로 열리는 유튜브에서도 괴테 ‘파우스트’, ‘서.동 시집’, 프란츠 카프카, 그림(Grimm) 동화 등을 함께 읽는다.
전 동문은 늘 “사람이 뜻을 가지면 얼마나 클 수 있는가”의 본보기가 되고자 했다. 이를 보여주려 여백서원에 ‘괴테 마을’을 만들고 있다. ‘젊은 괴테의 집’, 바이마르에 있는 괴테의 집 정문 본받은 ‘괴테의 정원문’을 짓고 책길상자 벽에 걸린 그림, 앞뜰의 꽃 한 송이까지 괴테가 남기고 남은 상흔을 곳곳에 품었다.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몰리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아무래 재산이 없던 책상물림이 조금씩 조금씩 빚던 집, 다시 참은 눈물이 나타났다”며 벅찬 감회를 감추지 않는다. ‘현실 독거’ 영상을 통해 여백서원을 구경할 수 있다.
전국을 다니며 강연하고, 괴테 흔적 찾아 독일과 괴테가 머물렀던 모마지 신출귀몰하는 전 동문. 그 외곽에 총 20여편짜리 괴테 전집을 번역 중이고 최근 단 박지연(정치외교 05) 전 UC샌터크루즈박사 조교수와 함께 번역한 독일시 라이너 쿤체의 전집을 출간했다. “나이도 있는데 술을 정리하고 편안하게 살아도 되지 않나” 후자가 잘 수 있는 의문에 전 동문은 짧게 말했다. 늘 메모를 담을 큰광책,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는 괴테의 말이다. “제가 소망하는 건 다만, 제 존재에 가치를 두는 참 많은 친구들에게 차곡이 도끼빗으믄과 음악이라 살겠다는 것뿐, 다른 아무것도 없습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