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호 2025년 6월] 오피니언 교직원의 소리
서울대 동문이 생각해 볼 일
교직원의 소리-임도빈(사회교육79)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울대 동문이 생각해 볼 일

임도빈(사회교육79)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법대 출신이다. 취임 직후, 능력 중심의 인사 원칙을 천명하며 “가장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 출신들이 다수 요직에 발탁되었고,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도덕성에서도 우위를 점했다고 자평했다.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사청문회에 오른 서울대 출신 후보자들 다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탈법과 위선, 책임회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일으켰다. 경제학과 출신 한덕수 동문은 국난극복이나 자기희생보다는 한밤 여당 대선후보 경쟁자로 반짝 등장한 모습을 보인 정도였다. 행정학에서 추구하는 ‘멸사봉공하는 관료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 외에도 서울대 출신 고위 인사 중에는 비리에, 진솔한 사과나 당당한 자세보다는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 결국, 탄핵으로 막을 내린 윤석열 정권의 인사 성적표는 초라하고, 서울대 브랜드 가치의 동반 하락 현상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이들이 서울대 동문을 대표하는가? 인사는 무작위가 아니므로, 많은 훌륭한 동문들이 발탁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믿고 싶다. 서울대 동문상(像)을 챗GPT에 물어보았다. 컴퓨터는 ‘논리적이고 성실하며 학문적으로 철저’하나, 성격적으로는 ‘조용하고 자부심이 강하며, 때로는 경직된 엘리트 의식’이 있다는 분석이 돌아왔다. 다른 말로 하면, 혼자 똑똑하다는 확신은 있지만 리더십이나 협업 능력은 부족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동문에 대해 위의 질문을 해보니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자기 표현 강하고 야망 있으며, 때론 오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요약하자면, 서울대는 ‘조용한 엘리트’, 하버드는 ‘야망에 찬 출세자’라는 뜻이다.
‘진리는 나의 빛(Veri Tas Lux Mea)’이란 교훈은 하버드 교훈을 베낀 것으로 서울대인 상(像)이 어떠해야 한가에 답을 주지 않는다. 이제라도 진지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때이다.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서울대는 단지 전문가를 길러내는 곳을 넘어, 책임 있는 국가 리더(stateman)를 양성해야 할 책무가 있다. 사립대와는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비록 AI를 인용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서울대 동문이 자아를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글은 특정 동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 동문이자 후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자괴감이다. 새 정부에서는 국가적 난제를 극복할 도덕적이고, 유능한 동문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임도빈(사회교육79)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법대 출신이다. 취임 직후, 능력 중심의 인사 원칙을 천명하며 “가장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 출신들이 다수 요직에 발탁되었고,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도덕성에서도 우위를 점했다고 자평했다.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사청문회에 오른 서울대 출신 후보자들 다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탈법과 위선, 책임회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일으켰다. 경제학과 출신 한덕수 동문은 국난극복이나 자기희생보다는 한밤 여당 대선후보 경쟁자로 반짝 등장한 모습을 보인 정도였다. 행정학에서 추구하는 ‘멸사봉공하는 관료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 외에도 서울대 출신 고위 인사 중에는 비리에, 진솔한 사과나 당당한 자세보다는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 결국, 탄핵으로 막을 내린 윤석열 정권의 인사 성적표는 초라하고, 서울대 브랜드 가치의 동반 하락 현상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이들이 서울대 동문을 대표하는가? 인사는 무작위가 아니므로, 많은 훌륭한 동문들이 발탁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믿고 싶다. 서울대 동문상(像)을 챗GPT에 물어보았다. 컴퓨터는 ‘논리적이고 성실하며 학문적으로 철저’하나, 성격적으로는 ‘조용하고 자부심이 강하며, 때로는 경직된 엘리트 의식’이 있다는 분석이 돌아왔다. 다른 말로 하면, 혼자 똑똑하다는 확신은 있지만 리더십이나 협업 능력은 부족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동문에 대해 위의 질문을 해보니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자기 표현 강하고 야망 있으며, 때론 오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요약하자면, 서울대는 ‘조용한 엘리트’, 하버드는 ‘야망에 찬 출세자’라는 뜻이다.
‘진리는 나의 빛(Veri Tas Lux Mea)’이란 교훈은 하버드 교훈을 베낀 것으로 서울대인 상(像)이 어떠해야 한가에 답을 주지 않는다. 이제라도 진지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때이다.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서울대는 단지 전문가를 길러내는 곳을 넘어, 책임 있는 국가 리더(stateman)를 양성해야 할 책무가 있다. 사립대와는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비록 AI를 인용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서울대 동문이 자아를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글은 특정 동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 동문이자 후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자괴감이다. 새 정부에서는 국가적 난제를 극복할 도덕적이고, 유능한 동문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