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호 2025년 6월] 문화 동아리탐방
“우리가 만든 태양광차로 호주 대륙 3000km 종단합니다”
“우리가 만든 태양광차로 호주 대륙 3000km 종단합니다”
동아리 탐방
태양광 자동차 동아리
SNU SOLAR EV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공정
학부생 20명이 직접 참여

직접 설계·제작한 태양광 자동차 ‘SNU1’ 앞에서 기념 촬영한 SNU SOLAR EV팀
태양광 에너지로 호주 대륙을 주행하는 경주가 있다. 서울대 동아리 ‘SNU SOLAR EV’는 2025년 전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자동차 대회(BWSC)에 참가한다. 국내외를 통틀어 학부생들이 전 과정을 주도해 완성차를 제작하는 드문 사례다.

5월 중순, 호주로 탁송되는 완성 차량 ‘SNU1(스누원)’을 보기 위해 5월 9일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동 차고를 찾았다. 이곳에서 팀장 김민규(전기정보21·사진), 엔지니어링 매니저 유민우(기계21), 복합소재팀장 공중원(재료19)을 만나 제작 과정을 직접 들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원리는 같아요. 다만 전기 충전소 대신 태양광으로 실시간 충전하며 달린다는 점이 다르죠” 차량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에 저장되고, 이 에너지로 약 3000km의 호주 대륙을 주행하는 것이 김민규 팀장의 목표다. 고온, 강풍, 광활한 거리 등 다양한 환경 조건이 도전 과제로 주어진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SNU1’은 3륜 구조로 설계됐다. “정면 너비를 줄이기 위해 조향할 때만 차체 일부가 열리는 방식으로 설계했어요. 직진 시에는 닫혀 있어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죠” 이 독특한 조향 장치는 팀이 직접 설계한 기술이라고 유민우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말했다. 속도보다 에너지 효율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설계다.
‘SNU1’은 차체 길이 6m, 무게 240kg으로 초경량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최고 시속은 110km에 달한다. 복합소재로 제작된 국내 최초의 자체 제작 태양광 자동차로,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야 했다. 팀원들에게는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고, 제작 초기에는 실패가 반복됐다. 그러나 실전 경험과 반복 실험을 통해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며 자동차를 완성시켜 나갔다.
복합소재 성형 공정은 가장 큰 도전이었다. “길이 6미터에 이르는 카본 소재를 다루는 건 학부생 수준에선 거의 불가능해요” 공중원 팀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팀원 4명이 청주의 제조 공장에서 한 달간 숙식하며 고강도 작업을 소화했다. 정밀성과 안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팀워크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번 대회는 제한된 트랙이 아니라, 일반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을 전제로 충돌 안정성, 조명, 제동 장치 등 다양한 안전 규정을 요구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부터 조립,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에 공을 들였다.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결국 팀워크의 본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술과 사람 사이의 연결점에서 공동체의 의미도 확인하게 됐다.
‘SNU SOLAR EV’팀은 전기, 기계, 재료, 비즈니스 등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원들은 각자의 학업, 아르바이트, 개인 일정을 미뤄두고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기만큼은 우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있어요” 김민규 팀장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란 책임감을 강조했다. 토요일이면 새벽까지 랩에서 작업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포르쉐 같은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스물셋 김민규 학생의 포부는 곽승엽(섬유83) 지도교수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돌하지만 진심 어린 다짐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본 교수는, 직접 기업을 찾아가 지원을 설득하며 이들의 첫걸음을 뒷받침했다. 그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팀은 이제, 서울대를 대표해 세계 기술 무대에 선다.
지난 1년 동안 팀은 차량 제작과 실주행 테스트를 병행하며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했다. 모든 공정을 학부생 손으로 수행한 끝에 참가 차량 ‘SNU1’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25년 8월, 호주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주행할 계획입니다” 약 7일간 펼쳐지는 이 경주는 고도의 전략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SNU1’은 5월 중순 호주로 먼저 출발하고, 팀원들은 7월 중순 현지에 도착해 마지막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8월 열리는 호주 태양광 자동차대회(World Solar Challenge)는 1987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자동차 경주다. 호주 최북단 다윈에서 최남단 애들레이드까지 3022km를 주행하며, 전 세계 30여 개 대학이 참가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팀원들은 기술을 통해 공동체를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연구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협업의 세계가 있어요. 팀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게 가장 큰 동력입니다.”
이번 도전은 현대자동차, 코오롱, 솔라커넥트 등 기업의 후원 덕분에 가능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어른들의 물질적, 정신적 후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팀은 2027년 대회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동문 선배들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송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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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자동차 동아리
SNU SOLAR EV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공정
학부생 20명이 직접 참여

직접 설계·제작한 태양광 자동차 ‘SNU1’ 앞에서 기념 촬영한 SNU SOLAR EV팀
태양광 에너지로 호주 대륙을 주행하는 경주가 있다. 서울대 동아리 ‘SNU SOLAR EV’는 2025년 전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자동차 대회(BWSC)에 참가한다. 국내외를 통틀어 학부생들이 전 과정을 주도해 완성차를 제작하는 드문 사례다.

5월 중순, 호주로 탁송되는 완성 차량 ‘SNU1(스누원)’을 보기 위해 5월 9일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동 차고를 찾았다. 이곳에서 팀장 김민규(전기정보21·사진), 엔지니어링 매니저 유민우(기계21), 복합소재팀장 공중원(재료19)을 만나 제작 과정을 직접 들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원리는 같아요. 다만 전기 충전소 대신 태양광으로 실시간 충전하며 달린다는 점이 다르죠” 차량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에 저장되고, 이 에너지로 약 3000km의 호주 대륙을 주행하는 것이 김민규 팀장의 목표다. 고온, 강풍, 광활한 거리 등 다양한 환경 조건이 도전 과제로 주어진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SNU1’은 3륜 구조로 설계됐다. “정면 너비를 줄이기 위해 조향할 때만 차체 일부가 열리는 방식으로 설계했어요. 직진 시에는 닫혀 있어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죠” 이 독특한 조향 장치는 팀이 직접 설계한 기술이라고 유민우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말했다. 속도보다 에너지 효율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설계다.
‘SNU1’은 차체 길이 6m, 무게 240kg으로 초경량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최고 시속은 110km에 달한다. 복합소재로 제작된 국내 최초의 자체 제작 태양광 자동차로,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야 했다. 팀원들에게는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고, 제작 초기에는 실패가 반복됐다. 그러나 실전 경험과 반복 실험을 통해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며 자동차를 완성시켜 나갔다.
복합소재 성형 공정은 가장 큰 도전이었다. “길이 6미터에 이르는 카본 소재를 다루는 건 학부생 수준에선 거의 불가능해요” 공중원 팀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팀원 4명이 청주의 제조 공장에서 한 달간 숙식하며 고강도 작업을 소화했다. 정밀성과 안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팀워크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번 대회는 제한된 트랙이 아니라, 일반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을 전제로 충돌 안정성, 조명, 제동 장치 등 다양한 안전 규정을 요구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부터 조립,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에 공을 들였다.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결국 팀워크의 본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술과 사람 사이의 연결점에서 공동체의 의미도 확인하게 됐다.
‘SNU SOLAR EV’팀은 전기, 기계, 재료, 비즈니스 등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원들은 각자의 학업, 아르바이트, 개인 일정을 미뤄두고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기만큼은 우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있어요” 김민규 팀장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란 책임감을 강조했다. 토요일이면 새벽까지 랩에서 작업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포르쉐 같은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스물셋 김민규 학생의 포부는 곽승엽(섬유83) 지도교수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돌하지만 진심 어린 다짐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본 교수는, 직접 기업을 찾아가 지원을 설득하며 이들의 첫걸음을 뒷받침했다. 그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팀은 이제, 서울대를 대표해 세계 기술 무대에 선다.
지난 1년 동안 팀은 차량 제작과 실주행 테스트를 병행하며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했다. 모든 공정을 학부생 손으로 수행한 끝에 참가 차량 ‘SNU1’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25년 8월, 호주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주행할 계획입니다” 약 7일간 펼쳐지는 이 경주는 고도의 전략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SNU1’은 5월 중순 호주로 먼저 출발하고, 팀원들은 7월 중순 현지에 도착해 마지막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8월 열리는 호주 태양광 자동차대회(World Solar Challenge)는 1987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자동차 경주다. 호주 최북단 다윈에서 최남단 애들레이드까지 3022km를 주행하며, 전 세계 30여 개 대학이 참가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팀원들은 기술을 통해 공동체를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연구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협업의 세계가 있어요. 팀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게 가장 큰 동력입니다.”
이번 도전은 현대자동차, 코오롱, 솔라커넥트 등 기업의 후원 덕분에 가능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어른들의 물질적, 정신적 후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팀은 2027년 대회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동문 선배들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