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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호 2025년 6월] 문화 동아리탐방

“학생이 학생 창업팀을 도와줍니다”

NAACst STEP 7기 데모데이, 2개 창업팀에 2500만원 지원
“학생이 학생 창업팀을 도와줍니다”
NAACst STEP 7기 데모데이
2개 창업팀에 2500만원 지원


5월 23일 7기 데모데이에 참가한 SNAAC 회원들과 수상 기업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실제 기업이 투자 받고,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을 만나기까지 우리가 실질적인 ‘첫 관문’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일이었어요.”


5월 23일 삼성역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NAACst STEP 7기 데모데이’에서 만난 SNAAC 대표 조하은(자유전공 24·사진) 씨의 말이다.

SNAAC은 서울대 공과대학과 벤처경영연합전공 소속 학생 13명이 운영하는 비영리 창업 엑셀러레이터다. 명칭은 ‘Startup Networking And Accelerating Club for Campus’의 줄임말로, ‘서울대 초기 창업팀을 위한 네트워킹 및 액셀러레이팅 클럽’을 의미한다. 학생이, 학생창업을 돕는 단체인 셈이다. 선발된 초기 창업팀에게 지분 요구 없이 전폭적인 무상 지원을 제공한다. 운영 자금 역시 학생들이 외부 기업과 후원자를 직접 유치해 마련하며, 졸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번 7기 데모데이에서는 총 2500만원의 상금을 마련해 창업자들을 지원했다.

이날 데모데이에 참가한 팀은 총 6개다. 심사에 카카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사제파트너스, GS리테일 등 5개 VC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우수 평가를 받은 두 팀에 2500만원 상금을 수여했다. 대상(2000만원)은 인피닉션이 차지했다.

인피닉션은 AI 기반 번역 기술을 활용해 한국 웹소설의 미국 시장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문학 번역 분야의 기술력과 실제 성과를 입증하며 주목받았다. 인피닉션 박소희(경영14) 대표는 “우리는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이야기의 날개를 달아주는 일을 한다”며, “AI 기술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세계 독자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SNAAC을 거쳐 창업에 성공한 졸업팀 대표들도 키노트 연사로 참여했다. 앱빌챗 박현중(조선해양18) 대표는 “스낵은 창업 열정, 실력,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생태계의 중심”이라며 “운영진이 누구보다 깊이 문제를 이해하고 함께 뛰어준 파트너였다”고 회상했다.

SNAAC 조하은 대표는 “졸업 이후에도 이 조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정비하고 후속 운영진을 양성하고 있다”며 “단발성 행사를 넘어 구조적 창업 플랫폼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제 대학 생활의 중심이자, 진로와 태도를 바꾼 결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SNAAC은 참여 학생에게는 실행과 성장의 훈련장이자, 졸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네트워크의 출발점이다. 자율적으로 설계한 이 창업 생태계가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부에서는 선배들과 함께 이 여정을 지속하고자 하는 바람이 자라고 있다.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