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호 2025년 6월] 뉴스 본회소식
서울대는 국가 전략 견인해야 할 컨트롤타워
유홍림 총장 조찬포럼 연사로 재정 독자적 마련 시급한 과제
유홍림 총장 조찬포럼 연사로
재정 독자적 마련 시급한 과제

“서울대학교는 종합화 50주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비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6월 12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7회 서울대총동창회 조찬포럼에서 유홍림(정치80·사진) 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비전과 국가 발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이희범(전자67) 전 총동창회장, 변주선(영어교육60) 사회공헌위원장, 서병륜(농공69) 관악경제인회 회장, 주영섭(기계74) 전 중소기업청장, 이주영(법학70) 전 국회부의장, 유상임(요업7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120여 명의 동문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대 종합화 50주년과 내년 개교 80주년을 맞아 학교의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전략을 동문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 총장은 “서울대는 연구 중심 대학,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사회 전체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종합화의 의미를 되짚었다. 1975년 관악캠퍼스 이전을 기점으로 서울대는 단과대 중심 체제에서 종합대학 체제로 전환했고, 이는 정부 재정지원 1위, 기술이전 수입 4배 성장, QS 세계대학순위 국내 1위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제는 그 성과를 기반으로 더 넓은 비전과 책무를 감당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 총장은 서울대가 수행해야 할 책무로 AI·반도체·기후환경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세계와 지역을 연결하며,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의 균형을 통해 공공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융합연구 강화, 글로벌 협력 확대, 구조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서울대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국가 전략을 견인해야 할 컨트롤타워입니다.” 유 총장은 이렇게 강조하며, “중국은 전략적 투자로 세계 10위권 안에 7개 대학을 배출했으며, 영미권과 유럽도 교육세 개편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평생교육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수자 중심 교육을 넘어, 학생의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를 길러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합니다.”
캠퍼스 공간 재편도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유 총장은 “교육과 생활이 결합된, 소통과 협업 중심의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SNU Commons’, ‘Campus LnL’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학습·연구·창업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또 서울대의 공간 전략 역시 주목할 부분이었다. 그는 시흥 스마트캠퍼스, 평창캠퍼스, 학술림 등을 예로 들며, 서울대가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관악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지역과 연결되어 공공성 회복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총장은 국가 재정 상황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서울대가 향후 독립적인 재정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재정 여건상 국립대 재정 지원 확대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법인화 이후의 서울대는 자체 수익 기반 확대와 외부 기부 및 후원 유치 등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는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의 발전기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재정 확충은 인재 유치와 글로벌 캠퍼스 운영, 연구 인프라 확장 등에 전략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유 총장은 “서울대는 하나의 대학이 아니라, 한국 대학 전체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 대한 높은 기대만큼 자율성과 신뢰의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와 교육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제도 혁신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제도혁신위원회가 중심을 잡고 구심력과 원심력이 함께 작동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 후 이어진 자유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울대 재정 구조, 학내 거버넌스, 개방성 확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동문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기술혁신과 대학의 공공성에 관심을 둔 젊은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다. 이날 포럼에 처음 참석한 천영준(재료09) 동문은 “AI와 기술사업화 시대에 서울대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지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총장님이 강조한 ‘융합과 대국변 시대’의 화두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오병길(경영94) 동문은 “현직 총장이 교육 위기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점은 인상 깊었으나, 앞으로는 보다 선명한 전략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교육 컨설팅업에 종사 중인 그는 “서울대가 국내외 대학들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점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 참석자 전원에게는 총동창회 기념품과 조찬이 제공됐다.
송해수 기자
재정 독자적 마련 시급한 과제
“서울대학교는 종합화 50주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비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6월 12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7회 서울대총동창회 조찬포럼에서 유홍림(정치80·사진) 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비전과 국가 발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이희범(전자67) 전 총동창회장, 변주선(영어교육60) 사회공헌위원장, 서병륜(농공69) 관악경제인회 회장, 주영섭(기계74) 전 중소기업청장, 이주영(법학70) 전 국회부의장, 유상임(요업7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120여 명의 동문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대 종합화 50주년과 내년 개교 80주년을 맞아 학교의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전략을 동문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 총장은 “서울대는 연구 중심 대학,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사회 전체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종합화의 의미를 되짚었다. 1975년 관악캠퍼스 이전을 기점으로 서울대는 단과대 중심 체제에서 종합대학 체제로 전환했고, 이는 정부 재정지원 1위, 기술이전 수입 4배 성장, QS 세계대학순위 국내 1위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제는 그 성과를 기반으로 더 넓은 비전과 책무를 감당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 총장은 서울대가 수행해야 할 책무로 AI·반도체·기후환경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세계와 지역을 연결하며,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의 균형을 통해 공공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융합연구 강화, 글로벌 협력 확대, 구조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서울대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국가 전략을 견인해야 할 컨트롤타워입니다.” 유 총장은 이렇게 강조하며, “중국은 전략적 투자로 세계 10위권 안에 7개 대학을 배출했으며, 영미권과 유럽도 교육세 개편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평생교육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수자 중심 교육을 넘어, 학생의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를 길러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합니다.”
캠퍼스 공간 재편도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유 총장은 “교육과 생활이 결합된, 소통과 협업 중심의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SNU Commons’, ‘Campus LnL’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학습·연구·창업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또 서울대의 공간 전략 역시 주목할 부분이었다. 그는 시흥 스마트캠퍼스, 평창캠퍼스, 학술림 등을 예로 들며, 서울대가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관악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지역과 연결되어 공공성 회복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총장은 국가 재정 상황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서울대가 향후 독립적인 재정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재정 여건상 국립대 재정 지원 확대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법인화 이후의 서울대는 자체 수익 기반 확대와 외부 기부 및 후원 유치 등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는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의 발전기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재정 확충은 인재 유치와 글로벌 캠퍼스 운영, 연구 인프라 확장 등에 전략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유 총장은 “서울대는 하나의 대학이 아니라, 한국 대학 전체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 대한 높은 기대만큼 자율성과 신뢰의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와 교육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제도 혁신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제도혁신위원회가 중심을 잡고 구심력과 원심력이 함께 작동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 후 이어진 자유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울대 재정 구조, 학내 거버넌스, 개방성 확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동문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기술혁신과 대학의 공공성에 관심을 둔 젊은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다. 이날 포럼에 처음 참석한 천영준(재료09) 동문은 “AI와 기술사업화 시대에 서울대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지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총장님이 강조한 ‘융합과 대국변 시대’의 화두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오병길(경영94) 동문은 “현직 총장이 교육 위기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점은 인상 깊었으나, 앞으로는 보다 선명한 전략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교육 컨설팅업에 종사 중인 그는 “서울대가 국내외 대학들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점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 참석자 전원에게는 총동창회 기념품과 조찬이 제공됐다.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