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호 2025년 6월] 뉴스 본회소식
초록의 그린에서 120명 ‘하하호호’…치대동창회 단체 우승
김종섭 회장 5000만원 쾌척, 메달리스트에 전흥조 동문, 여성부문 강은혜·채혜선 2관왕, 박준형 동문 이글상 수상
5월 29일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CC에서 열린 서울대 동문 나눔 골프대회에 120여 동문이 참가해 라운딩을 즐겼다. 이날 모금된 나눔 기금은 모교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종섭 회장 5000만원 쾌척
메달리스트에 전흥조 동문
여성부문 강은혜·채혜선 2관왕
박준형 동문 이글상 수상
“오늘처럼 마음이 풀리는 날은 흔치 않아요. 라운딩 하면서 오래된 친구도 만나고, 뜻깊은 자리에 기부도 할 수 있었죠. 골프보다 값진 건, 사람과의 만남이었습니다.”(김영갑 동문, 시니어부 니어리스트 수상자)
“골프는 핑계고요. 사실은 서울대 친구들이 그리웠습니다.”(채혜선 동문, 여성부 메달리스트, 니어리스트 2관왕 수상자)
5월 29일,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주최 ‘모교 발전을 위한 나눔 골프대회’가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서울대 종합화 5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이번 대회는 60년대 학번부터 막 졸업한 20대 동문까지 120여 명이 참가해 세대를 잇는 장이 됐다.
라운딩 하기에 날씨는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드라이브 티샷을 날릴 때는 살짝 맞바람이 있었지만, 하늘은 새파랗게 트였고 그린은 눈부실 만큼 초록이었다. 한낮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소나기까지 지나가며, 18홀 라운딩은 즐거운 흐름 속에 이어졌다. 경기는 하광룡(법학60) 경기위원장의 총괄로 시작됐고, 송우엽(체교79) 본회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1.김종섭 회장(왼쪽 두번째)이 치대동창회에 우승기를 전달하고 치대 동문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2. 유홍림 총장이 윤무영 동문(사진 오른쪽)에게 시니어부 우승 상패를 전달했다. 윤무영 동문은 이날 500만원을 찬조했다. 3.김덕길 일본동창회 회장이 여성부 우승을 한 강은혜(오른쪽) 동문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현장에는 특별한 만남도 이어졌다. 이철주(회화61) 동문은 이날 최연장자로 참석했다. “청춘인 줄 알고 왔는데 제일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며 웃으며, “건강해야 골프도 치고, 모교를 위해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84세인 그는 드라이버 거리 200m를 자랑하며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보였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민호(조소16) 동문은 “한참 골프가 재미있어, 주 3회 연습하는데 오늘은 선배님들께 방해되지 않게 조심히 치겠다”며 “젊은 동문들도 부담 갖지 말고 자주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원에서 MBA과정 중인 그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기부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 연회장에서 만찬과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종섭(사회사업66) 총동창회 회장은 당초 야외에서 가든파티로 만찬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장소를 옮긴 것에 아쉬움을 전한 뒤, “바쁜 일정에도 많은 동문들이 함께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나눔 골프대회를 통해 모교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상식에 참석한 유홍림 총장은 “서울대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며 동문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메달리스트 전흥조 동문의 드라이버 샷
이어진 시상식에서 전흥조(치의학99) 동문이 최저타 메달리스트로 시합조 우승 재킷을 입으며, “매년 우승을 목표로 참가하는데, 기부와 연결된 이 대회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상경(SPARK11) 동문은 친선부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수상 소감을 요청받은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낭송하기 시작했다. 낭랑한 목소리에 모든 동문들이 귀를 기울였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이 잔잔히 울려 퍼졌다. 마지막 구절은 “서울대 동문이여, 영원하라”로 개사해 마무리했고, 순간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동문들은 “한 편의 시가 모든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며 오래도록 여운을 나눴다.
경기 결과도 다채로웠다. 니어리스트 남자 부문은 윤동권(AMP89) 동문이, 여자 부문은 채혜선(응용미술82) 동문이 차지했다. 시니어 니어리스트는 김영갑(법학74) 동문이 2.5m 거리로 수상했다. 롱기스트 부문은 김대수(체육교육90) 동문이 280m를 기록하며 수상했고, 강은혜(기악99) 동문이 185m로 여자 부문 롱기스트와 신페리오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윤백호(ALPS1기) 동문은 친선부문 신페리오 우승을, 신페리오 시니어 부문은 김동건(법학65) 동문이 차지했다. 김 동문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그냥 갈 수 없다”며 100만원을 즉석에서 약정했다. 이글상을 받은 박준형(GLP33) 동문은 “골프 인생에서 첫 이글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단체전은 평균 75타, 총합 300타를 기록한 치과대학이 우승을 차지했다. 치과대학 동문들은 “100주년을 맞은 치대의 명예를 이어가고 싶다”며 “내년에도 꼭 우승해 깃발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나눔 골프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부릴레이는 다양하게 벌어졌다. 김덕길(건축66)·일본 동창회장은 살바도르 달리의 판화 2점을 직접 들고와 기증했고, 김종섭 총동창회장은 즉석에서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윤무영(FIP14) 동문은 대회 전에 500만원을 기부하며, “좋은 취지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골프대회에 더 많은 동문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균 75타를 기록하며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치과대학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300만원을 기부했다. 김용호(치의학85) 치대동창회장은 “동문들과 함께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고 내년에도 우승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들 간의 교류도 활발했다. “연세 많으신 선배님들과 라운딩하면서 삶의 지혜를 배웠다”고 말한 강은혜 동문은 “혼자 연습장에서만 치던 골프가 오늘은 함께하는 스포츠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동문들은 골프를 매개로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거나, 학창 시절 인연을 다시 잇는 계기도 되었다고 말했다. 2025년 나눔 골프대회는 친목에 그치지 않고, 기부와 만남, 모교를 향한 애정까지 함께 담긴 자리다. “경기 결과보다 동문들과 마주 본 눈빛이 소중했다.”라고 말한 한 동문의 말처럼, 이날 대회는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처럼, 동문들의 따뜻한 마음과 세대 간 우정이 돈독하게 이어지는 자리였다.
협찬금
김종섭(문리대66, 스페코 삼익악기 회장) 5000만원
서병륜 (농생대 69, 로지스올그룹 회장, 관악경제인회 회장) 1000만원
윤무영 (FIP 14, ㈜중우 회장) 500만원
채정석 (법대 75, 법부법인 웅빈 대표변호사) 200만원
박식순 (농생대 77, KS그룹 회장, 농생대동창회장) 100만원
신승섭 (GLP 44기, 성문디엠 대표) 100만원
김동건 (밥학65,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 100만원
이호갑 (인문대74,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 객원교수) 100만원
송인규 (사회대 82, 법무법인 정원 대표변호사) 50만원
김정자 (HPM 20기, 플랜집 이사) 50만원
협찬품
김종섭 (문리대 66, 스페코·삼익악기 회장) 전자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윤석금 (AMP 27, 웅진그룹(주) 회장) 선크림
성기학 (상대 66, 영원무역 회장) 티셔츠
조병우 (공대 59, 유풍 회장) 모자
김동녕 (상대 64,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3단 프리미엄 양우산
이경수 (약대 66, 코스맥스 회장) 화장품
윤철주 (AMP 64기, 우리그룹 대표이사 회장) 비타민
최병민 (문리대 71, 깨끗한나라 회장) 선물세트
백승열 (농생대 79, 대원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멀티비타민
정현아 (농생대 82, 만포면옥 대표) 어복쟁반 식사권
이관용 (공대 87, 피팅앤모어 서울골프 대표) 드라이브 샤프트
민선기 (ALPS 3기, ㈜ 위풋테크놀로지 대표) 위풋 논슬립 골프 양말
성시연 (사대 01, 서울동안미의원) 고급선크림
윤용빈 (경영대 96, 신한은행 서울대학교 지점장) 우산
송재성 (경영대 91, 신한은행 법조타운 지점장)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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