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호 2025년 5월] 뉴스 포럼
바이오·소형원전 센서·AI·전기항공…첨단 산업에 승부 건 4인
바이오·소형원전 센서·AI·전기항공…첨단 산업에 승부 건 4인
4개 유망 기술 스타트업 발표
미래 산업 주도할 비전 제시
관악경제인회가 4월 17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2025년 상반기 스타트업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관악경제인회는 서울대 출신 경제인들의 모임으로, 매년 세 차례 스타트업 포럼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경제계 인사, 투자자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와 주영섭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주관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종섭 총동창회장, 이희범 명예회장,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서병륜 관악경제인회장 등 주요 인사와 함께 약 50여 명의 서울대 동문 경제인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난임 치료 바꾸는 FamTech
이번 포럼에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4곳이 선정돼 각 사의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참가 기업은 △카이헬스(대표 이혜준·의학98-04), △넥스젠센서테크놀로지(공동창업자 양원석·원자핵공학13-18), △액션파워(공동대표 조홍식·경제02-10), △에어빌리티(대표 류태규·항공공학78-82)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미래 산업을 주도할 기술력과 비전을 제시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이혜준 대표가 이끄는 카이헬스는 난임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패밀리 테크(FamTech) 스타트업이다. 핵심 기술은 배아 이미지 분석 기반 AI로,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자동 점수화하여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성이 뛰어나며, 현재 한국, 유럽, 싱가포르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혜준 대표는 “고가의 시술을 반복하는 여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저출산 문제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향후 임신 준비, 임신 중 관리까지 아우르는 가족 중심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SMR용 극한 센서 개발
넥스젠센서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용 극한 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고온·고방사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센서는 원자로 내부의 핵물질 상태 감지, 부식 모니터링, 커버가스 분석 등 SMR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좌우한다.
양원석 대표는 “센서 기술은 SMR 설계 초기 단계부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저희 기술은 고객과의 강력한 락인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와 공동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며, 유럽 및 미국 SMR 기업과 테스트베드 협약을 논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주, 방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AI 비서 ‘다글로’로 업무 효율화
액션파워는 AI 기반 음성 에이전트 서비스 ‘다글로(Daglo)’를 개발했다. 다글로는 정보 이해와 실행을 연결하는 생산성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회의, 강의, 문서에서 얻은 정보를 실시간 요약, 질의응답, 액션 아이템 도출 및 실행까지 이어주는 기능을 갖췄다. 다글로는 150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으며, 한국어 음성 인식 정확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조홍식 공동대표는 “보안 규제가 엄격한 기업 고객을 위한 온프레미스 버전도 제공 중이며, 삼성 계열사와 서울대병원, 대구시청 등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컴과의 협업으로 공공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및 영어권 시장 진출과 함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속 수직이착륙 항공 시장 선점
에어빌리티는 고속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eVTOL)를 개발하는 항공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특히 2인승 기체를 중심으로 퍼스널 에어 모빌리티(PAM)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한다. 기체는 틸트팬 방식을 적용해 수직이착륙과 고속 비행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무인기 ‘AB2’를 통해 국방, 산불 진화, 해양 감시 등의 분야에서 수요를 확보 중이다.
류태규 대표는 “KF-21, 스텔스 등 한국 항공 기술의 주요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민간 주도의 항공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FAA(미국 연방항공청)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맞춰 2025년까지 상용기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서울대 동문 경제인과 신생 스타트업 간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관악경제인회는 앞으로도 창업 생태계와 연계를 강화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할 인재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지속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