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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호 2025년 5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재학생의 소리: 서울대 유동인구 5만5000명…어딜가나 꽉찬 쓰레기통


나예서(수의20) 서울대 학생사회공헌단원

서울대 유동인구 5만5000명…어딜가나 꽉찬 쓰레기통

서울대학교에는 약 5만 5천 명의 구성원이 매일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어딜 가나 꽉 찬 쓰레기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시험 기간에는 퀭한 눈의 학생들이 남긴 플라스틱 커피 컵과 음료수 캔, 배달음식 용기가 쓰레기통의 용량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군다. 2024년에 발간된 서울대학교 2022 ESG 보고서는 폐기물 총배출량과 재활용률에 대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학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다다익선’ 팀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서울대학교 구성원을 넘어 관악구 주민들의 환경보호 인식을 재고하기 위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다다익선’팀은 ‘다회용기’팀과 ‘업사이클링’팀으로 나뉘어 더욱 체계화된 실천을 이어가는데, ‘다회용기’팀은 관악구 주민의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이용을 독려하고 배달 대행사와 다회용기 관리 업체에 해당 서비스의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한편 ‘업사이클링’팀은 버려지는 양말목이나 폐현수막 등 자신의 임무를 다한 자원을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며 관악구민을 위한 원데이클래스도 기획한다.
환경보호 활동을 하다 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귀찮음과 잠시의 손해를 넘어 장기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식당 업주 및 학우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때론 우리의 작디작은 움직임의 가치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린 관악구의 한 식당 사장님을 떠올린다. 주택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매일 쌓여가는 일회용 쓰레기와 환경 호르몬(내분비장애물질)에 노출되는 아이들을 보며 다회용기 사용을 결심하셨다는 사장님. 현행 다회용기 배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셨던 사장님의 반짝이는 눈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우리는 지구를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자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대하는 지구는 미래의 나와 내 아이들이 살아갈 바로 그 환경이다. ‘다다익선’팀원들은 소비자와 업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회용기 배달 문화의 정착과 자원 재활용 인식 개선을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다다익선’팀의 작은 행보가 서울대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잠깐의 간편함보다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