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호 2025년 4월] 문화 신간안내
뉴스 불신의 시대… 저널리즘 스쿨 절실하다
저널리즘 연구 1·2권

사회평론 윤석민(신문81-85)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 지음
뉴스 불신의 시대… 저널리즘 스쿨 절실하다

저널리즘 연구 1·2권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미디어 정책을 연구하면서 미디어 다양성, 공정성, 사실성 등 규범적 가치들의 이론적 정립에 관해 천착해 온 서울대 윤석민 교수가 공주대 배진아 교수와 함께 각기 600쪽이 넘는 1200여 쪽 분량의 ‘저널리즘연구 1·2권’을 최근 출간했다.
이번 공동저술은 밀폐된 연구실이 아닌 언론현장에서 밀착 관찰, 분석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집대성하면서 현재 언론의 위기를 푸는 해답을 찾고자 한 노작이라고 할 수있다.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가 판치고, 유투버의 범람으로 뉴스 자체가 불신을 넘어 회피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저자는 “일반 대중을상대로 사회 주요 현안, 특히 권력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시하고, 사실과 의견을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은 대체 불가능하다”면서 언론의 위기 극복은 정치 시스템, 시민사회, 국가의 행정적제도 개혁이 아닌 언론이 주도하는 규범 복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현장 연구의 대상은 조선일보의 신문제작 과정이었다. 저자들이 밝혔듯이 중앙언론사 3곳을 접촉했으나 최종 현장접근이 허용된 곳이 조선일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기자들의 집요한 사실 확인 노력, 유기적인 분업과 협업, 제작 과정의 소통과 헌신은 다른 언론사도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저널리즘 연구 1권 ‘뉴스의 생산’은 일선 기자들의 취재 및 발제, 기사 작성에서부터 게이트키핑, 데스킹, 지면편집 작업으로 종료되는 뉴스 생산과정을 동행 관찰, 판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이 과정들이 저널리즘 본질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살펴본 내용이다.
2권 ‘뉴스 생산자’는 언론인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수행하는 작업의 디테일, 이들이 생각하는 언론 역할, 보람과 한계 등에 관해 ‘생생한 소리’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편집국의 취재부서 팀장,전문기자, 편집부장, 논설위원, 주필,사장까지 실명으로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어 언론인들의 고민과 대우, 논조의 결정, 경영의 저변 등을 엿볼 수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론 현장 기자들은 ‘팩트’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동안 언론학계는 언론을 이끄는 학문이 아닌 결과를 평가하는 학문, 메시지의 효과를 검증하는 학문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교수는 디지털전환에 따라 언론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언론 위기 극복을위해서는 ‘AI시대, 언론을 이끌 인력’양성의 산실이 될 저널리즘 스쿨 설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편집인 이경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