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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호 2025년 4월] 뉴스 모교소식

60년 역사 전통, 겨울엔 두 달 동안 산에서 살아요

김성수·조광호 동문이 창설의대생 중심에서 전 학과로

지난 2월 16일 동아리 자체 교내 노르딕 스키 대회에 모인 스키부 선배(OB)들과 재학생(YB)들의기념사진 사진-스키부

동아리 탐방
스키부

60년 역사 전통, 겨울엔 두 달 동안 산에서 살아요


김성수·조광호 동문이 창설의대생 중심에서 전 학과로

프로 선수들이 모이는 전국대회에서 대학팀으로 참가해 척척 메달을 따내 서울대의 위상을 빛내는 스키부. 꽃이 만개한 따스한 봄날에 웬 동계 스포츠 소식인가 싶겠지만, 소식을 알리지 않을수 없어 주장 이도영(응용생물화학21)학생과, 부원 임종민(치의학24) 학생을 만났다.

이도영 주장은 “지난 시즌, KUSTACUP과 전국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며 “겨우내 합숙하며 훈련한 결과라 더 뿌듯하고 소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도영 주장이 자랑스러워하는 스키부의 성과는 2024/25시즌 최종건(항공우주24) 학생의 KUSTACUP(한국대학스키연맹) 동메달, 서울시 대표로 참가한 이도영·좌민석(경제24)·문준성(기계23)·최종건 학생의 제106회 동계 전국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7.5km 계주 종목 동메달, 문준성·이도영·최종건 학생의 바이애슬론22.5km 계주 종목 동메달 획득이다.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60년이 넘은 스키부의 역사와 전통에서 이어진 도전정신과 팀워크의 결과물인 것. 국내에 제대로 된 스키슬로프도 장비도 없던 1962년, 김성수(의학59-65), 조광호(의학59-65)동문에 의해 창설된 스키부는 매해 겨울 두달간 강원도 평창에 모여 합숙 훈련하며, 끈기와 도전을 몸에 익혀왔다.

‘스키부 60년사’의 기록에는 리프트는 전무하고, 등산으로 산길을 다져 슬로프를만들었던 추억, 40km 계주 중에 바인딩이 벗겨져 스키 구두에 대못을 쳐서 고정시키고 뛰었던 일, 대부분의 부원이 의과대생이라 훈련 중 부상당한 부원의 외과수술을 합숙소에서 직접 집도했던경험 등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여전히 겨울마다 속세와 떨어져 두 달간 극한의 훈련을 하는 스키부원들에게 젊은 혈기로 도심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추운 겨울, 산속에 두 달씩 고립되어 진행하는 훈련에 자진해 참여하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이도영 주장은 “무언가에 깊게 몰두하는 경험을 하는 게 쉽지 않은 세상에서, 몰입을 통해몸과 마음이 변화함을 느낀다”며 “이런끈기와 도전 정신이 몸에 익어,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겨울 첫 합숙 훈련에 함께 한 임종민 부원은 “선배님들의 후원과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스키부가 꾸준히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며 “새로운 기록 경신을 통해 응원해 주신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즌에는 OB 선배님들이 가족과 함께 합숙소에 방문해 응원도 해주시고 즐거운 분위기로 함께 스키를 즐기기도 한다”며 “OB와 YB가 이렇게 돈독한 관계로 잘 지내는 동아리는 스키부가 독보적일 것”이라고 뿌듯함 마음을 표현했다.

스키부는 서울대 스포츠 진흥원을통해 선배들(OB)이 후원하는 지원금으로 합숙소와 렌터카 등의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두 달간의 식비만 부원들이 각출해 부담하고 있다. 스키부에서 주력하는 종목은 우리가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알파인 스키(급경사를 빠르게 내려오며 깃발 사이를 주파)보다, 크로스컨트리라는 독특한 종목이다. 가벼운 스키를 신고,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을 빠르게 주파하는 것으로 하체뿐 아니라 온몸의 체력 소모가 매우 큰 종목이다.

스키부는 알파인스키는 물론, 크로스컨트리를 포함한 노르딕 스키 모두를 경험하게 하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스키 입문자도 빠르게 기술을 익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계에도 정기적으로 기초 체력 훈련을 하고, 함께 마라톤(4월 여명 국제 마라톤 출전 예정)에 출전하는 등의 친목 활동도 꾸준히하고 있다. 상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https://www.snuski.com/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