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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호 2025년 3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군대 모임 넘어 가족과 즐기는 문화행사 만들 것” ROTC동문회 백명현 회장

신임 동문회장 인터뷰, ROTC동문회 백명현 (공법81-85·23기) 미래경제문화포럼 대표
백명현 ROTC 동문회 신임회장

“군대 모임 넘어 가족과 즐기는 문화행사 만들 것”
신임 동문회장 인터뷰

ROTC동문회
백명현 (공법81-85·23기)
미래경제문화포럼 대표

백명현 미래경제문화포럼 대표가 1월 16일 제30대 모교 ROTC동문회 회장에 선출됐다. 백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ROTC 제도가 도입된 1961년에 태어나 임관한 지 40년이 되는 올해 동문회장이 됐다”며 ‘일하는 동문회, 화합하는 동문회, 소통하는 동문회, 봉사하는 동문회’를 운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2월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백명현 회장을 만났다.

“우리 동문회를 더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2월 임관축하연, 3월 진급 및 입단식, 4월 ‘Yong 101’ 행사, 6월 현충원 참배, 1월과 7·8월엔 후보생 입영 훈련 격려 방문 및 동문회 입회식까지 군조직의 특징을 반영한 행사부터 정기총회, 골프대회 등 친목 모임도 다양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는 거의 없었거든요. 남자들끼리 모여 군대 얘기하며 식사만 하는 모임을 넘어 가족이나 연인을 초대해 연극·영화·공연·전시 등을 함께 즐기는 대규모 행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백 회장은 약 20년 전 관악캠퍼스 체육관을 빌려 치렀던 ROTC동문회 홈커밍데이를 떠올렸다. 동문회원뿐 아니라 가족도 초청한 큰 행사였다. 당시 회장이 동문들과 함께 탭댄스를 췄고, 흥이 오른 몇몇은 무대에 올라 노래도 부르고, 각자의 다짐과 소회를 발표했다. 어떤 동문은 즉석에서 프러포즈해 결혼을 승낙받았다. 미래경제문화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백 회장은 행사 기획 및 진행에 남달리 관심이 많다. 그의 취임식 때도 소프라노 김정 상명대 교수와 모교 남성 중창단이 화려한 축하 공연을 펼쳤다.

“대규모 가족 동반 모임은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주소록과 연락처부터 최신화하는 등 ‘일하는 동창회’가 돼야 하는 이유죠. 1기 선배부터 65기 후보생까지 1만여 명이 넘는 조직이기 때문에 세대 간 소통과 화합도 중요하고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모든 동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조화롭게 실현할 생각입니다. 나아가 모교의 최고위 특별과정 모집을 회원들에게 추천하거나 총동창회와 행사 기획·진행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전개하려고 해요. 함께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도 강구하고요.”

또 다른 난제는 후보생 모집. 첫 임관 때 500여 명의 장교를 배출했던 모교 학군단의 현재 임관 후보생은 한 해 10명 내외에 불과하다. 전액 장학금 및 품위 유지비 지원, 기숙사 입주 보장 등 모교와 총동창회, 학군단과 ROTC동문회가 합심해 후보생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 병 의무복무 기간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동시에 급여·복지는 대폭 확대되고 있는 반면, ROTC 복무 기간은 28개월로 수십 년째 동일하다. 백 회장은 “사병 복무 여건 개선을 감안해 장교의 복무 기간도 조정하고 복지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저는 신군부 집권 때 ROTC 후보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나 고민한 적이 많았어요. 서울대 출신은 주위로부터 선망과 시기를 동시에 받는 까닭에 더 힘들었죠. 하지만 땀 흘려 훈련받고 성실히 군 복무를 마친 후에도 예비군 훈련 시마다 모범을 보여 상을 받은 결과 1992년 예비군 진급제도가 생기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예비군 중위에서 예비군 대위로 진급을 하였습니다. 서울대 ROTC 출신으로서 국민이 우리 군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문회장이 되었으니 저부터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