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호 2025년 3월] 뉴스 본회소식
720명에 20억원…“기부의 선순환 기대합니다”
리더십과 인성 갖춘 학생도 지원 대학원생 연구 독려 장학금 확대

2월 24일 모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총동창회 장학금 수여식에는 유홍림 총장을 비롯해 기부자 10여 명과 장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720명에 20억원…“기부의 선순환 기대합니다”
리더십과 인성 갖춘 학생도 지원
대학원생 연구 독려 장학금 확대
2월 24일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열린 1학기 장학금 수여식에서 학부생 602명,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118명 등 720여 명에게 2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총동창회 장학재단인 관악회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물론 동아리, 운동부, 학생회 활동에 힘쓰는 재학생을 위한 생활비 장학금과 성적 우수자 등을 위한 기부자 추천 장학금, 모교 추천 장학금 등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학원생들의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 매달 주는 대학원 생활비 장학금을 확대했다.
본회가 이같이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은 우수하거나 가정환경이 어려운 장학생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인성을 갖추고 학생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시간·금전·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덜어줌으로써 대학 시절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김종섭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관악회 김종섭 이사장과 관악회 장학금을 출연한 동문 및 관계자, 김인규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모교 유홍림 총장, 이준정 교육부총장, 김주한 연구부총장, 나종연 학생처장이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김종섭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러분은 수많은 장학금 중에 동문 선배님들이 마련해 주신 장학금을 받는 특별한 학생들이니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며 “먼 훗날 이 자리에 있는 장학생 중에 또 다른 기부의 선순환을 만들고, 같은 자리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후배가 나온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유홍림 총장은 “미국 대학에서는 결혼한 대학원생을 돕는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는데 총동창회에서 대학원생 장학금을 확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후배 동문님들의 지속적인 후원이 모교 발전에 크나큰 힘”이라고 말했다. 유 총장은 장학생들에게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미래 역량은 충분한 지식을 축적하고 거기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넘어 종합적인 판단력을 포함한 지혜의 영역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불확실성과 답이 없는 질문은 혼자 해결할 수 없으므로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미래 역량을 키우고 그것을 더 확장해 가는 것이 바로 오늘 동문 기부자분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2월 24일 현재 특지 및 기금장학회는 총 173개다. 이 중 104개 장학회가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박흥일·정현영·김영기·김양일·이동협 동문이 이번 학기 처음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영기 동문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모교의 혜택을 많이 받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었다”며 “말년에 이렇게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보희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은 장학생을 대표해 동문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선 배님들의 장학금 덕분에 풍족하지 않은 집안 사정에서도 등록금과 생활비 걱정 없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먼훗날 저 역시 후배들에게 지금의 저처럼 꿈을 키우고 도전할 기회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특지장학금 기부자 및 관계자로 홍상욱 상산학원 이사장, 오경화 중앙대 디자인학부 교수, 정홍일 홍인 대표, 김필석 양지학원 사무국장, 정충시 세진에이엠 대표, 윤철중 보건대학동창회 부회장, 이주영 해동과학문화재단 과장, 조기호 기호물산 회장, 성백전 케이씨아이 회장, 하상완 신흥치과의원 원장, 박호전 삼덕 회장, 권영걸 미술대학동창회 회장, 이기방 기소 장학재단 이사장, 김승환 좋은세상약국 대표, 김영기 전 롯데삼강 감사, 이동협 전 SBS A&T 대표, 조정송 모교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장학생 소감
“잊지 못할 봄 축제로 보답하겠습니다”
김예은 (미학과 2학년) 모교 '축제하는 사람들' 단장
반갑습니다. 이렇게 귀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 자리에서 총학생회 회장으로서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을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동문 여러분들께서 항상 많은 도움 주시기에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저희 총학생회 임원들, 모교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총학생회 산하 기구 ‘축제하는 사람들’ 임원들, 그리고 각 단과대학 학생회 회장님들까지 서울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동문님들의 응원을 받고 있기에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모교가 이렇게 발전하고 항상 시대를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대인 개개인이 뭔가 힘쓰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이렇게 총동창회를 비롯해 학생, 교직원 모두가 함께 뭉치고 단합하면서 이뤄내는 그런 어떤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자리가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동문님들뿐만 아니라 학생회 분들 그리고 저희 교직원 분들까지 함께 모인 이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함께 힘을 합쳐 우리 서울대학교가 발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선배님이 아껴주신 시간 학우에게 쓸게요”
이정웅 (건설환경공학부 4학년) 공대학생회장
관악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광입니다. 학생회장 자리에 올라 오직 책임감을 동력으로 봉사해도 충분하나 관악회에서 금전적 부담까지 덜어주시어 조금이나마 숨을 돌리며 책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얻는 금전적 보상은 없을뿐더러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상처받는 경우도 다분합니다. 그럼에도 제 주변에는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믿고 저와 함께 일해주는 국장단, 집행위원 공과대학 운영위원 분들이 있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관악회 장학금을 받게 되어 아낀 시간을 이들과 공과대학 학우분들을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학생사회에 봉사하면서도 항상 뒤에서 도움을 주시는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연결되는 학생회,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공과대학 학생회 ‘엔진’이 앞으로 공과대학 학우분들과 연결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학생사회에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남주 기자

박호전 동문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군후보생들이 거수경례로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