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호 2025년 2월] 문화 맛집을 찾아서
“미식과 문화 함께 즐기는 공간, 더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경임 (AMPFRI 21기) 훈장골 동탄점 대표
“미식과 문화 함께 즐기는 공간, 더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경임 (AMPFRI 21기) 훈장골 동탄점 대표
프리미엄 갈비 물냉면도 일품
본회와 MOU, 동문 10% 할인
“훈장골 동탄점은 그냥 식당이 아닙니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한다기보단 미식을 비롯해 가치 있는 경험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최고급 육류에 친절한 서비스를 가미하는 것은 물론 웨이팅을 하실 때나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셨을 때 여유와 휴식을 느끼실 수 있게 3층 공간을 갤러리로 꾸몄죠. 숍인숍 형태의 ‘훈장곳간’에선 손님상에 올리는 양념갈비와 특별한 사연이 담긴 전국 특산물 등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자동문이 열리고 홀에 들어서자마자 한경임 동문의 말이 이해됐다. 한지를 연상시키는 흰색 타일과 고급 목재의 갈색 톤이 어우러져 식당 전체가 세련된 인상을 풍겼기 때문. 1000평 대지에 올린 3층 건물의 위용도 대단했고, 곳곳에 한국화, 전통 식기, 도자기가 장식돼 밥 먹으러 오는 곳 같지 않았다. 홀도 복도도 널찍하고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창밖의 풍경도 탁 트였다. 직원들의 환영 인사가 메아리쳐 대접받는 느낌에 취재를 온 기자의 어깨도 괜히 으쓱해졌다.
작년 11월 본회와 동문 10% 할인 협약을 맺은 훈장골 동탄점 한경임 대표를 2월 3일 만났다. 홍택기 점장도 함께했다.
“2004년 사당역 인근에서 ‘다선한정식’을 개업해 외식업에 뛰어들었어요. 12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훈장골 사당점을 개점했고, 외식업 종사한 지 20년 되는 지난해 4월 훈장골 동탄점의 문을 열었습니다. 외식업엔 퍼주는 재미가 있어요. 넉넉하게 대접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만큼 ‘잘 먹었다, 참 좋았다’ 만족해하시는 고객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죠. 본사의 방침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동탄점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같은 훈장골이어도 더 맛있다는 칭찬을 자주 들어요.”
훈장골 동탄점은 생일을 맞은 손님에게 메뉴판에 없는 미역국과 함께 조촐한 생신상을 차려준다. 카톡 채널에 친구 추가하면 멤버십 회원으로 우대, 할인 쿠폰도 주고 이용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번 겨울엔 유자청 1㎏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봄엔 각종 봄나물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한 대표의 말 그대로 아낌없이 퍼줬다. 훈장골의 총괄주방장을 맡고 있는 한식 명장 천덕상 셰프가 처음으로 쿠킹클래스를 연 곳 또한 동탄점이다.
“작년 11월 열린 쿠킹클래스엔 20명 정원에 수백 명이 지원해 하루 만에 마감이 됐습니다. 레시피를 나눠드리고 천덕상 셰프와 함께 손님들이 직접 전복과 죽, 불고기 등의 음식을 만들었어요. 저 또한 한정식 운영할 때 익힌 실력을 발휘해 곶감말이, 은행꽂이 같은 간식 만드는 법을 알려드렸고요. 입소문을 제대로 탔죠. 개점일 날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 한번 돌렸을 뿐 광고에 힘을 주지 않았는데, 한번 와 보신 손님이 가족 또는 동료와 함께 재방문하시거나 지인에게 추천해주시면서 많이들 찾아오십니다.”
카운터에서 계좌 이체하고 현금을 받아다 직원에게 팁을 줬던 손님도, 오픈하고 지금까지 주 5일 출근하는 직원보다 더 자주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 평일엔 혼자, 주말엔 가족 지인과 함께 오는 이 손님을 위해 한 대표는 뭐 하나라도 새로운 음식을 맛보이려고 노력한다.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한경임 대표. 고객 못지않게 직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표가 직원을 감동시켜야 직원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선순환 경영이 이뤄진다고. 그러나 커피 심부름 같은 상식 밖의 요구에까지 무조건 따르는 건 외려 가게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직원들을 가르친다.
“혹 불쾌해하는 손님이 있더라도 음식이나 서비스 때문이 아닐 겁니다. 다른 일로 기분이 상한 것을 애먼 데서 푸는 경우일 때가 많죠. 직원에게 자책하지 말라고 조언해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직장에서만큼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요. 밥 먹을 땐 흔히 ‘무장해제’ 되잖아요? 직원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주고받은 대화들 기억했다가 어떤 고충이든 해결해주려고 노력해요. 밖에서 맛있게 먹은 것들 사 와서 직원들과 나누고요. 젊은 직원한텐 엄마 같다는 말까지 듣는 거 보면 대표로서 제가 나쁘지 않구나, 생각합니다(웃음).”
인터뷰 후 훈장골의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었다. 소갈비는 혀에 착 감겼고, 돼지갈비는 입안에 꽉 차 야들야들하게 씹혔다. 직원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능숙하게 구워줘 숯불인데도 하나도 타지 않았다. 고기 잘 태워 먹는 기자가 탄성을 자아내자 한 대표는 “맛있는 거 먹으러 쉬는 날 가족₩지인과 함께 외식 오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귀뜸했다. 주변에 다른 맛집도 여럿 있지만, 재료 준비부터 손님상에 오를 때까지 속속들이 다 아는 까닭에 제 돈 내고 먹는다면 더욱 훈장골 동탄점을 찾게 된다는 것. 김치, 게장, 된장찌개 등 밑반찬도 간이 적당했고 자가 제면해 뽑은 냉면이 개운하게 입가심해줬다.
“외식업중앙회 소식지에 실린 모교 식품및외식산업보건최고위과정(AMPFRI) 모집 광고를 보고 입학했습니다. 이승욱 명예교수님께서 대단하다고 박수치셨던 기억이 나요. 박형희 월간식당 발행인은 강의 중 협업을 강조하셨죠. 그때의 가르침이 훈장골과의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한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많은 동문들이 특별한 가격에 프리미엄 갈비 요리를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나경태 기자 주차장 완비, 포장 가능, 배달 불가. 문의 0507-1489-8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