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호 2025년 1월] 뉴스 모교소식
공대에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
공대에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

모교에 ‘창의공학’의 싹을 심은 고 주종남(기계공학75-79) 전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의 이름으로 명명한 공간이 모교 공대에 마련됐다. 공과대학(학장 김영오)은 12월 6일 관악캠퍼스 39동에서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 개관식을 열었다.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주종남 교수는 모교 부임 직후인 1993년 ‘창의공학설계’ 과목을 개설했다. “창의성은 기초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발휘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는 지론에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 로봇 설계와 제작을 경험하게 했다. 수업에서 만든 로봇을 겨루는 ‘로보콘’ 대회도 만들었다. 2019년 주 교수가 작고한 이후에도 ‘창의공학설계’와 ‘로보콘’은 이어져 오고 있다.
‘창의공학설계’의 모든 과정은 각종 공구와 설비를 갖춘 39동 지하 2층에서 이뤄졌다. 노후화로 환경 개선이 시급하던 차에 현송교육문화재단이 5억을 후원해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쾌속제작실, 목공작업실, 설계스튜디오 등과 함께 주종남 교수를 추모하는 공간도 조성했다.

관악캠퍼스 39동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에 마련된 주종남 교수 추모 공간.

관악캠퍼스 39동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에 마련된 주종남 교수 추모 공간.
개관식에는 김영오 모교 공대 학장, 기계공학부 김호영 학부장, 조규진 교수 등과 김정일 현송재단 이사장, 주종남 교수의 유족과 제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오 공대 학장은 “‘창고형 작업실’로 불리던 낡은 공간이 차세대 로봇 인재를 길러내는 첨단 공간으로 변신했다”며 현송재단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김정일(금속공학58-64) 이사장은 “창의공학을 하려면 머리와 손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며 “조립하고 부수기를 반복하는 실패 경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교수의 부인 이화준(기악79-83) 여사는 “주 교수가 예전에 로보콘을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난다. 주 교수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추모 공간엔 “주종남 교수님의 헌신에 힘입어 많은 서울대 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공학도로 성장했다”는 문구가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