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1호 2024년 12월] 문화 신간안내
석양의 창가에서 외 동문 신간
동문 신간
석양의 창가에서
이양자(역사교육59-63) 동의대 명예교수
마을


‘문학시대’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던 이양자 동문의 세 번째 시집. 이양자 동문은 “매일 일기 쓰듯이 마음을 표현한 글”이라고 서문에 썼다. 이 동문은 시 ‘어떻게 늙을까’에서 ‘열심히// 기품있게/ 상냥하게// 단순하게/ 삼빡하게// 건강하게/ 착하고 곱게// 늙어가자’고 노래한다. 이 동문은 중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중국근대사 전문가다. ‘감국대신 위안스카이-좌절한 조선의 근대와 중국의 간섭’(한울) 등의 책을 썼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미학67-80) 명지대 석좌교수
창비


예술과 시대와 인간에 대해 때로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때로는 한없는 애정을 담아 목소리를 내온 유홍준 동문의 지난 시간들을 빼곡하게 담아낸 책이다. ‘유홍준 잡문집’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문화유산 전도사, 문화재청장 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500만 부 판매의 신화를 쓴 대한민국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신문 등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산문 중 백미를 엄선해 시대와 호흡하는 지성인의 고뇌와 서정을 느낄 수 있다. 그의 글쓰기 비법도 소개한다.
글짓는 의사들
유형준(의학71-77) CM병원 내과 과장
의학신문


의학과 문학 사이를 오가며 인간 이해의 시선을 글로 풀어낸 의사 출신 문인 108명의 삶을 소개한다. ‘아Q정전’의 루쉰, ‘성채’의 크로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 천재시인 존 키츠, ‘쥬라기 공원’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일본의 카프카’ 아베 코보 등 의학과 문학의 접경에서 몸부림쳤던 다양한 의사 문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유형준 동문은 “의사가 문학과 만나면 인간 이해라는 시각에서 직관과 사변과 창의적 공감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말한다.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
이종묵(국문80-88) 모교 국문과 교수
돌베개


책에는 31편의 개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그 중 19세기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구변증설(狗辨證說)’에서 소개된 개 키우는 방법이 재미있다. ‘개를 작게 만드는 법 : 작은 개가 처음 태어났을 때 바로 오동기름을 밥에 섞어 먹이면 조그마하여 끝내 자라지 않는다.’ ‘ 개가 싸움을 그치게 하는 법: 물 한 바가지를 그 머리에 부어 씻어 주면 그친다.’
개를 작게 만드는 법을 쓴 걸 보면, 집안에서 키우기 위해 개 크기를 줄이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던 듯하다.
나에게 영혼을 준 건 세 번째 사랑이었지
최영미(서양사80-85) 시인
해냄출판사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명시 소개 칼럼 ‘최영미의 어떤 시’ 중 특별히 아끼는 시 53편을 선별해 엮었다. 이 시선집에 실린 시들은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고, 시간상으로는 수천 년을 넘나든다. 최영미 동문의 폭넓은 안목을 엿볼 수 있는 각 시에는 시인의 감상과 해설을 더했다. 삶에 대한 미련을 솔직하게 고백하거나 때론 세월의 무상함을 딛고 우뚝 일어나는 시인의 담백한 해설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통일단상
권은민(사법82-86)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박영사


변호사이자 북한학 박사인 권은민 동문의 산문집. 저자가 북한과 통일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모았다. 어떤 내용은 에세이로 썼고, 신문이나 잡지를 보다가 이 문제를 북한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기록한 것은 통일단상으로 편집했다. 권 동문은 “북한법을 연구하고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 30년이 됐다. 향후 수십 년간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문제를 파악하고 장래를 대비하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고 밝힌다.
해금의 세계
노은아(국악96-00) 모교 국악과 교수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해금의 역사와 구조, 제작 과정, 다양한 개량 해금의 종류와 동아시아 해금류 악기, 전통·현대 해금 음악의 기보법과 장르 등 해금을 깊이 있게 소개한 책.
해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연주가나 작곡가도 참고할 수 있도록, 연주의 기본 원리부터 전문적인 특수주법까지 연주법을 상세하게 담았다. 130여 개 영상·음원과 70여 개 사진·그림 등을 통해 해금 연주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영문 번역도 제공해 한국 해금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기악00-05)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
메이트북스


음악 기자가 쓴 매력적인 클래식 입문서. 1장 ‘요즘 콘서트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고 2장 ‘어떤 사람이 이런 곡을 썼을까?’에서는 유명한 작곡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음악을 다룬다. 3장 ‘내가 만난 연주자들’에서는 사이먼 래틀, 조성진 등 현대의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4장 ‘클래식에 대해 정말 궁금한 것들’에서는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각 글 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명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큐알코드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