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호 2005년 9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의 상징으로
崔 然 惠(독문75 79)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금년 9월 18일은 1899년 노량진-제물포간 32.2km 개통을 시작으로 한국철도가 어언 1백6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철도청이라는 정부조직에서 공기업으로 거듭 태어난 한국철도공사는 지금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엄청난 변혁의 출발 선상에 서 있다.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철도는 현대 사회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이 도로 중심에서 철도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는 철도교통시스템은 고속화와 다변화, 상업화로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우리 나라도 작년 4월 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KTX를 개통시켜 철도선진국의 일원이 됐다. 시속 3백km를 달리는 고속철도는 수송량만 놓고 본다면 4차선 고속도로와 맞먹으며, 수송 효율면에서도 고속도로의 3배, 기존 복선철도의 2배 이상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고속철도를 개통시킨 철도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고속철도의 개통은 단순한 물류혁명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964년 동경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세계 최초로 신칸센을 개통시킨 일본은 전범국으로서의 패배의식을 떨쳐 버리고 국가의 재건과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프랑스는 이보다는 20여 년 늦게 고속철도를 도입했지만, 한층 진보된 기술과 섬세한 디자인으로 영국의 철도종주국 위상과 독일의 기술입국 이미지를 일거에 추월하는 한편, 미국․일본 등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 열등감을 극복하고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고속철도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부선만 하더라도 대구 -부산간 2단계 사업이 남아 있고, 호남고속선과 서울 -속초간, 속초-울산간, 그리고 영․호남간 직결 고속선이 연결돼 전국 어디서나 두 시간대의 교통혁명이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고속철도 시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공사 출범 초기의 경영여건이 암울한 것도 사실이지만, 3만2천여 철도 가족들은 고속철도의 성공적 경영을 통해 우리 나라에 명실상부한 초고속철도망 시대를 앞당기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개막하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문산역에 가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가슴 저린 글귀와 녹슨 기관차가 서 있다.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염원을 담은 남북철도연결사업이 현재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 10월에는 경의선에서 시험운행이 가능하게 되며, 개성공단이 완공되면 남북간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제 우리 나라 철도는 민족의 아픔과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아가서 남북간 철도운행이 활성화되면 우리 철도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장장 2만여 km 대륙철도망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우리 나라도 작년 4월 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KTX를 개통시켜 철도선진국의 일원이 됐다. 시속 3백km를 달리는 고속철도는 수송량만 놓고 본다면 4차선 고속도로와 맞먹으며, 수송 효율면에서도 고속도로의 3배, 기존 복선철도의 2배 이상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고속철도를 개통시킨 철도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고속철도의 개통은 단순한 물류혁명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964년 동경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세계 최초로 신칸센을 개통시킨 일본은 전범국으로서의 패배의식을 떨쳐 버리고 국가의 재건과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프랑스는 이보다는 20여 년 늦게 고속철도를 도입했지만, 한층 진보된 기술과 섬세한 디자인으로 영국의 철도종주국 위상과 독일의 기술입국 이미지를 일거에 추월하는 한편, 미국․일본 등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 열등감을 극복하고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고속철도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부선만 하더라도 대구 -부산간 2단계 사업이 남아 있고, 호남고속선과 서울 -속초간, 속초-울산간, 그리고 영․호남간 직결 고속선이 연결돼 전국 어디서나 두 시간대의 교통혁명이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고속철도 시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공사 출범 초기의 경영여건이 암울한 것도 사실이지만, 3만2천여 철도 가족들은 고속철도의 성공적 경영을 통해 우리 나라에 명실상부한 초고속철도망 시대를 앞당기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개막하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문산역에 가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가슴 저린 글귀와 녹슨 기관차가 서 있다.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염원을 담은 남북철도연결사업이 현재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 10월에는 경의선에서 시험운행이 가능하게 되며, 개성공단이 완공되면 남북간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제 우리 나라 철도는 민족의 아픔과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아가서 남북간 철도운행이 활성화되면 우리 철도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장장 2만여 km 대륙철도망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