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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호 2005년 9월] 뉴스 본회소식

작은 정성이 선후배 마음을 잇는다

장학금은 아름다운 투자다

 농부의 아들은 장학금 덕으로 시인이 되었다. 미화원의 아들은 장학금 덕으로 의사가 되었다. 그들은 고교성적이 우수하나 대학에 갈 형편이 못돼 장학금을 4년간 보장해주는 소위 대학에 진학해 하고 싶은 학문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농부의 아들은 시인이 되어 문학청년의 꿈을 이뤘다. 미화원의 아들도 어릴 때부터 소원해온 외과의사가 되었다. 시인은 시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고 또 의사는 의술로 희망을 시술하고 있다. 그들은 장학금의 뜻을 이루고 수혜한 `빚'을 갚아가고 있는 것이다.  장학금 하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풀브라이트 장학재단과 로즈 장학재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아칸소대학 총장을 지내고 정계에 입문, 외교통 정치가로, 유엔의 모태가 된 국제평화유지기구를 제안해 명성을 높인 제임스 윌리엄 풀브라이트가 창설한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개발도상국 인재양성과 국가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인 수혜자만도 각계 지도급 인사를 포함해 1천여 명에 이른다.  로즈 장학재단은 영국의 자선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지에 따라 창설되었으며, 빌 클린턴 미국 前대통령과 대통령에 출마했던 빌 브래들리, 웨슬리 클라크 등도 이 장학재단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의 풀브라이트 또한 이 로즈 장학금을 받았다. 로즈 장학금이 없었더라면 풀브라이트 장학재단도 탄생되지 못했을지 모른다.  최근엔 지난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휠체어 농구선수가 이 로즈 장학금을 받아서, 존 케리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딸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게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대총동창회가 올해 두 번째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장학금을 받은 1백6명의 학생들은 `잡념'을 떨치고 마음껏 향학열을 불태울 수 있게 됐다. 이 장학금에는 선배들의 애틋한 후배사랑과 나눔의 정신, 인간투자 의지가 담겨 있다. 장학금 전달식이 어느 해보다 빛나 보이는 것은, 경제가 더 없이 어려워 제 앞가림조차 힘들고 세상이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도 후학들의 면학을 위해 아낌없이 주머니를 연 선배들의 훈훈하고 넉넉한 가슴이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장학금은 사람에 대한 대가 없는 투자다. 인재양성을 통한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의 밑천이다. 장학금은 선후배를 더욱 튼튼히 묶어주는 끈이다.  장학금을 주고 받는 아름다운 손을 통해 끈끈한 맥을 이루고 국가와 사회가 발전한다. 그래서 장학금은 아름다운 투자다. 세상을 밝게 하고 살맛나게 만든다. 수혜 학생들이 각 분야의 재목이 되어 받은 것 이상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때 장학금의 의미는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총동창회 장학기금이 더욱 확충되어 수혜의 폭이 크게 넓어졌으면 한다. 그것이 곧 서울대인의 모교사랑 불씨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길이기도 해서다. 〈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