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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호 2023년 10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 선수들의 숙면 책임집니다”

서진원(경영04-11) 베스트슬립 대표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 선수들의 숙면 책임집니다”

서진원 (경영04-11)
베스트슬립 대표



특허받은 스프링 품질 자신
모교 축제에 8억 물품 후원


9월 12~14일 가을 축제 동안 대다수 학생들이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던 물건. 베스트슬립에서 선물한 고품질 호텔 베개다. 행정관 앞 잔디마당 한편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 침대를 이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SNS 계정에 올리면 끝. 간단한 응모 방법에 비해 선물은 무척 고급스러워 통학버스 탈 때 못지않은 긴 줄이 연일 끊이지 않았다. 서진원 베스트슬립 대표는 축제 기간 내내 현장을 지키며 진두지휘했다. 9월 22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베스트슬립 쇼룸에서 서진원 동문을 만났다.

“고품질이든 가성비 제품이든 좋은 침대나 매트리스를 찾다 보면 반드시 접하게 되는 게 저희 브랜드입니다. 그중 ‘퀵슬립’이 대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요. 돌돌 말거나 3단으로 접을 수 있어 연구실이나 과방, 동아리방 같은 좁은 공간에 놓고 쓰기 좋죠. 그래서인지 모교 축제 전담기구인 ‘축하사’에서 축제 협찬 요청을 해왔습니다. 동문 기업인 줄은 모르고요. 타 대학에서도 후원 요청이 적지 않은 편인데, 모교 후배님들이라 정말 반가웠죠. 모교 사랑을 실천할 기회다 싶어 축제 메인스폰서를 맡았습니다. 8억원 상당의 침구류를 후원했죠.”

학교에서 매트리스가 이렇게 요긴하구나 싶게 베스트슬립의 후원은 학생들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잔디광장 한가운데서 열린 캠핑 행사 땐 토퍼 매트리스 37개를 대여해줘 맨땅 위에서 잠들었던 축제 참가자들에게 푹신한 잠자리를 선사했으며, ‘불쌍한 매트리스 공모전’을 개최해 새 매트리스의 절실함을 코믹하게 호소한 과방 및 동아리방 6곳을 뽑아 폴더블 매트리스, 베개 등 여러 침구류를 증정했다. 선정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치킨과 커피 기프티콘도 아낌없이 쐈다.
“사업할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항상 ‘진짜 이야기’가 힘이 있는 법이거든요. 단기간에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축제를 후원한 건 아니에요. 다른 학교 축제였다면 그저 성공한 기업인이 좋은 일한다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모교이기에 남다른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선배가 하는 기업이라고 하면 규모에 상관없이 되게 애정이 가고 응원하고 그랬습니다. 마찬가지로 후배님들도 선배가 만든 브랜드의 ‘진짜 이야기’를 궁금해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의 지출이 아닌 바에야 그런 진정성을 따르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해왔습니다.”

베스트슬립의 전신은 서 동문의 부친이 창업한 아모스 침대. 1990년부터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수백만 개의 매트리스를 생산, 국내 유수의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에 납품했었다. 서 동문이 가업을 잇게 된 건 2011년 말. 거래처로부터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면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가 SOS를 쳤다. 면밀히 회사를 살펴본 서 동문은 2%대 마진율에 OEM 방식을 계속해선 직원들 월급도 못 올려줄뿐더러 회사 발전을 위한 재투자도 어렵다고 판단,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접 판매에 도전했다.

“저희 회사는 사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에 가깝습니다. 기술 개발해 특허도 내고 디자인도 직접 해왔거든요. 그런 까닭에 고품질의 매트리스를 유통마진 없이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유명 침대회사들이 저희가 납품한 매트리스에 상당히 큰 마진을 붙여 파는 시장 상황이었기에 신생 브랜드라도 좋은 매트리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러한 판단에서 2014년 베스트슬립을 런칭했죠.”

강남 소재 10평짜리 오피스텔에 모델하우스처럼 쇼룸을 꾸며 대표가 직접 손님을 맞았다. 너무 작은 매장 규모에 당황하는 고객에게 회사의 진정성, ‘진짜 이야기’로 다가갔다. 서 동문은 처음 소매 판매했을 때 그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그렇게 물건이 팔리기 시작해 10평짜리 쇼룸이 건물 한 층을 다 쓰는 규모로 확장됐고, 전국 33곳 직영점으로 확대됐다. 경기 지역에 쇼룸은 수백 평 규모에 달한다.

베스트슬립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1만5040개 매트리스를 납품했고, 이듬해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매트리스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공식 파트너로서 선수들의 숙면을 책임졌다. 유명 대기업 일색이던 팀코리아 공식 파트너에 베스트슬립이 뽑힌 건 예전부터 직접 써본 선수들의 강력한 지지 덕분. 지난해 결혼한 체조요정 손연재가 흔쾌히 브랜드 모델로 나선 이유기도 하다. 손연재는 베스트슬립 매트리스에서 자고 일어나 치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 동문은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매트리스는 처음엔 대부분 좋아 보입니다. 품질의 차이는 내구성에 있어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죠. 베스트슬립은 최장 25년까지 AS를 보장합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죠. 최상위급 매트리스인 Z시리즈(Zenith of comfort) 기준으로 5172개의 특허출원 스프링이 들어갑니다. 타사 제품보다 5배 이상 많아 그만큼 더 안락하게 몸을 받쳐줘요. 하이원 그랜드 호텔, RAMADA, RYSE, 제주 KAL, 오션스위츠 호텔, 북한의 금강산 등 5성급 호텔 100여 곳에 저희 제품이 들어갑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5성급 호텔 침대의 편안함을 내 집에서 누릴 수 있죠. 50만원대 가성비 제품도 훌륭하고요. 요즘 사람들 건강을 위해 음식도 가려 먹고 운동도 신경 쓰는데 상대적으로 잠엔 소홀합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요소가 잠인데도요.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에 투자하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