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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호 2023년 7월] 뉴스 모교소식

QS 대학평가서 41위…국내 52개大 불참 선언



QS 대학평가서 41위…국내 52개大 불참 선언

국제연구협력 지표 36.9점
영·미권 대학에 유리한 기준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6월 28일 발표한 ‘2023 QS 세계대학평가’에서 모교가 4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9위에 비하면 큰 폭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번 평가에서 모교를 비롯해 많은 국내 대학들이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국내 대학 52곳에서는 영어권 대학에 유리한 평가 방식에 반발하며 내년부터 QS의 평가에 불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QS는 △학계 평판도 △졸업생 평판도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 △교원당 학생수 △외국인 교원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등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 왔다. 이번 평가부터 △지속가능성 △취업 성과 △국제 연구 협력이 새로운 지표로 추가됐다.
모교는 총점 78.5점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지만 세계 대학 중 41위를 받았다. 최근 10년간 QS 대학평가에서 가장 낮은 순위다. 모교뿐만 아니라 카이스트는 42위에서 56위로, 포스텍은 71위에서 100위로, 성균관대는 99위에서 145위로 변동했고, 19개 대학이 100~200위 가량 하락하는 등 많은 국내 대학이 근래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연세대는 73위에서 76위, 고려대는 74위에서 79위로 하락했다.





이러한 결과 발표에 앞서 6월 25일 모교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포스텍, 한양대 등 52개 국내 대학의 기획처장이 공동 성명을 내고 “올해 QS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한국 대학을 제외하지 않으면 향후 평가 데이터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평가방법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어, 한국 대학들이 수정을 촉구하고 발표 연기를 요구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QS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각 대학과 ‘연구협력 관계인 국가 수’를 ‘연구협력을 맺은 기관 수’로 나누어 산출하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 지표다. 국경을 넘어 다양한 연구 네트워크를 맺으라는 취지지만 분모가 되는 협력 기관 수가 적을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모순이 생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 위주로 소수의 국가와 연구협력을 맺고 있어 더 불리하다. 모교는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지난해와 점수가 비슷했지만 신설된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선 36.9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 만점에 1점대를 받은 국내 대학도 여럿이다.

‘취업 성과’ 지표에서 모교는 100점을 받았지만, 포브스 등 영미권 언론에 동문이 언급될수록 가점을 받게 돼 있어 전반적으로 아시아 대학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동문의 영향, 직원들의 인식, 학생의 노력’ 등으로 구성된 ‘지속가능성’ 평가도 모호함이 있다. 국내 대학들은 “그간 QS가 랭킹이 떨어지면 광고비를 집행하거나, 컨설팅을 받도록 권유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