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38호 2023년 1월] 뉴스 모교소식

자연대 대형강의동, 46년 만에 새단장


자연대 대형강의동, 46년 만에 새단장



재건축을 마친 자연대 대형강의동 전경


모교 자연과학대학 대형강의동(28동)이 46년 만에 재건축을 마치고 새 모습을 드러냈다. 모교는 지난해 12월 15일 28동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1976년 건축한 28동 건물은 자연대 대형 강의와 학생회, 동아리 활동이 주로 이뤄지던 곳이다. 시설 노후로 44년 만인 2020년 4월 재건축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655㎡였던 옛 건물은 재건축하면서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6876㎡로 확장됐다.

재건축 전 28동은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실내온도가 낮아 학생들 사이 ‘석빙고’로 불리곤 했다. 개관식 날 매서운 한파 속에 함박눈이 내렸지만 새단장한 28동 실내는 쾌적했다. 250명 규모의 대형강의실 2개, 150명 규모의 중형 강의실 4개, 학생 자치 공간 등을 넉넉히 갖췄고 직경 13m 돔 스크린이 있는 천체투영관도 자랑거리다. 반구형 스크린에 천체와 천문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100석 규모의 극장으로, 일반 대학 내 유일한 천체투영관이다. 추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사라진 옛 28동의 흔적은 독특한 방식으로 남겨뒀다. 재건축의 주 콘셉트를 아예 업사이클링(재활용)으로 정하고 난간과 의자 등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폐자재를 버리지 않고 모았다. 이후 모교 미대 교수 6명이 참여해 그 폐자재로 기념품과 예술 작품 등을 만들었다. 옛 건물에서 쓰던 라디에이터에 조명을 달아 만든 조형물과 28동 터의 흙으로 만든 예술 작품 등을 라운지에 전시했다. 또 ‘샤’ 모양이 새겨진 동 소재의 옛 건물 손잡이로 트로피를 제작해 개관식에서 발전기금 기부자와 공사 관계자 등에게 수여했다. 70년대 지어진 캠퍼스 건물들의 재건축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의미 있는 시도다.


자연대 대형강의동의 옛 모습 (모교 소통팀 제공)


개관식이 끝나고 오세정 총장(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을 비롯한 자연대 교수들은 건물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학생 시절 빽빽한 대형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던 추억에 젖기도 했다.

유재준 자연대 학장은 개관식에서 “70, 80년대 어려운 시절에 어렵게 공부하신 선배님들이 우리나라를 발전시켰다. 한 바퀴 돌아 똑같은 자리가 미래를 위한 교육과 연구에 기초가 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건물 내에 모교 자연대 출신 민주화 열사를 기념하는 공간을 만들어 자연대 동문이 과학기술뿐 아니라 사회 참여를 통해서도 우리 사회에 기여했음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